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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 구사일생…6m 구르고도 멀쩡 GV80, 내부엔 에어백 10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6)가 제네시스 GV80을 운전하다가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GV80은 미국에선 지난해 11월 출시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현대자동차가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미국 시장 안착을 위해 내놓은 모델이다.

제네시스 운전하다가 6m 굴러 

타이거 우즈가 운전했던 GV80. [AFP=연합뉴스]

타이거 우즈가 운전했던 GV80. [AFP=연합뉴스]

24일 로이터·USA투데이에 따르면 우즈는 미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운전 중 전복 사고를 당해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미 남부 플로리다 주에 사는 우즈는 미 프로골프협회(PGA) 투어 중 하나인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의 공동 주최자 자격으로 LA에 도착했다. 사고 차는 주행 도로에서 6m 이상 굴러 도로 옆 비탈에 측면으로 누웠다. LA 경찰은 “차량의 앞면·범퍼는 완파됐으나 내부는 대체로 손상되지 않아 일종의 쿠션 역할을 했다. 자칫하면 치명적 사고가 될 뻔했지만 이 쿠션 때문에 우즈가 살아남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 기간 중 현대차는 제네시스 자동차를 무료로 제공했고, 우승자(막스 호버)는 GV80을 부상으로 받았다. 기존 현대차보다 한 단계 위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인지도를 높일 목적에서다. 우즈 역시 협찬 차량을 운전하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사고 차량에는 대회 로고가 붙어있다.

[사진 제네시스 북미법인의 트위터]

[사진 제네시스 북미법인의 트위터]

사고 영상에 따르면 20인치(대각선 기준) 휠을 장착한 GV80 사고 차량은 전면부가 찌그러졌지만, 차체에는 큰 변형이 나타나지 않았다. GV80에는 총 10개의 에어백과 전방 충돌 경고 시스템, 충돌 회피 스티어링 기술 등 첨단 안전장치가 탑재돼 있다. 지난해 1월 GV80 출시 당시 현대차 관계자는 “차체 인장강도를 높이고, 핫스탬핑 강판을 확대하는 등 고객 안전을 위해 강화된 골격 구조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경찰 “내부 멀쩡”, 사고 차량에 에어백 10개 탑재 

현재 GV80은 미국에선 2.5L 가솔린 터보 모델(후륜·4륜)과 3.5L 가솔린 터보 4륜구동 모델을 각각 판매 중이다. 가격은 2.5L 모델이 4만8900달러(약 5400만원), 3.5L 모델은 5만9150달러(6600만원)부터 각각 시작한다. 달러로 책정한 미국 가격이기 때문에 내수 판매가격과는 약간 차이가 있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환율이 1달러 당 1050원 미만으로 떨어질 경우, 현대차는 GV80을 미국에 판매할 때 손실을 보게 된다.

현대차에 따르면 GV80의 미국 판매량은 지난해 11월 58대를 시작으로 12월에는 1459대, 올 1월에는 1512대이다. 울산2공장에서 양산한 차량을 수출하기 때문에 미주 시장 판매량은 일정수준 제한돼 있다.

타이거 우즈 사고 상황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타이거 우즈 사고 상황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제네시스 “우즈와 가족 위해 기도하겠다” 

미국 스포츠매체 ESPN은 경찰 소식통을 인용해 “우즈의 부상은 생명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23일 제네시스 북미법인 관계자는 “타이거 우즈가 제네시스 GV80을 타고 사고를 당한 것에 대해 슬픔을 표한다. 타이거와 그의 가족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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