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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 아동 건강 지킨다

중앙일보

입력

가난한 아이들을 건강 사각지대에서 벗어나게 도와주는 '건강 지킴이' 1호 사업이 시작됐다.

'We Start 운동본부'는 가난한 아동 지원 단체인 부스러기사랑나눔회(상임이사 강명순)와 을지병원.강남병원과 함께 20일부터 7월 말까지 빈곤층 아동의 건강을 돌봐주는 사업을 전개한다.

대상은 저소득층이 몰려 사는 동네의 지역아동센터(공부방)를 이용하는 어린이 300명이다. 주로 부모에게서 적절한 보호를 받지 못하고 방치된 아이들이다.

사업은 중앙일보 후원으로 세 단계로 진행된다. 우선 사회복지사들이 20일부터 31일까지 서울.경기.인천의 지역아동센터 24곳에 다니는 아이들을 직접 면접 조사해 300명을 추려낸다. 이 아이들은 다음달 1~30일 We Start 운동본부 협력 병원인 을지.강남병원에서 건강검사를 받는다. 검사 항목은 ▶발육상태(키.몸무게.체지방)▶영양상태▶질병상태(빈혈.간염.기생충.청력.시력 등)▶정신건강(우울증.주의력 결핍 등) 실태 등이다. 부스러기사랑나눔회는 검사 내용을 7월 말까지 분석한 뒤 즉시 치료가 필요한 아동을 적절한 의료기관에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다. 또 분석 결과를 토대로 체계적인 건강증진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부스러기사랑나눔회 이경림 사무국장은 "지역아동센터에 다니는 많은 빈곤층 아이는 발육상태가 부진하고 과잉행동.산만.우울증 같은 정서불안에 시달리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실태조사와 건강검진이 빈곤층 아동들의 건강을 지키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 '가난에 갇힌 아이들' 취재팀이 지난 3월 부스러기사랑나눔회에 의뢰해 빈곤층 아동 406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식사를 챙겨줄 사람이 없거나, 먹을 것이 없어 한번이라도 밥을 굶은 적이 있다고 응답한 아이는 33.1%였다. 또 35.7%는 아파도 병원에 가지 못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We Start 운동본부는 대한소아과학회의 도움을 받아 빈곤층 아동 건강검진 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건강지킴이 사업
빈곤층 아동의 건강검진을 희망하는 기관.단체.지자체는 We Start 운동본부(사무국 02-318-5004)에 신청하면 된다. 운동본부 측은 무조건 지원해주는 게 아니라 가용 재원과 협력 의료기관 선정 상황 등을 고려해 검진대상을 결정한다. 이어 해당 지역에 먼저 사회복지사를 파견해 아동 면접을 통해 생활.건강실태 등을 파악한 뒤 협력병원에 데려와 정밀 검진을 실시한다. 여기서 문제가 드러난 아동들은 사는 곳 근처의 적절한 의료기관에 의뢰해 지속적인 치료가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운동본부에선 빈곤아동 치료비 마련을 위한 모금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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