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병원 혈액형 검사 '대충'

중앙일보

입력

일부 종합병원이 수혈할 혈액의 혈액형 검사를 완전하게 하지 않고 일부 검사만 하는 등 혈액사고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19일 '안전하고 적정한 수혈 심포지엄'에서 지난 2002년 종합병원 226곳과 종합전문병원(3차 진료기관) 42곳이 청구한 수혈 관련 진료비내역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ABO형 혈액검사는 혈구.혈청형 검사를 모두 실시해 일치하지 않을 경우 일치하지 않는 원인을 밝힌 뒤 알맞은 혈액을 찾아 수혈해야 하는데도 종합병원 26곳(11.5%)이 혈구형 등 한가지 검사만 했다.

또 Rh형(D형) 혈액검사의 경우 실제로는 양성인데 음성으로 나타나는 것을 밝혀내는 위음성 검사를 해야 하는데도 52개 종합병원(19.4%)이 이를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심평원은 이와함께 혈액 품질관리를 하고 있는 종합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은 211곳이었으나, 이 가운데 71개 의료기관에서 모두 3천859건의 수혈 부작용 사례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종합병원 이상 의료기관 한곳당 18.3건꼴에 해당한다.

유형별로는 수혈 뒤 열이 나는 발열성 및 비용혈성 부작용이 3천253건(84.3%)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이어 알레르기 283건(7.3%), 혈액을 너무 많이 수혈해 생기는 용량 과부하 57건 등의 순이었다.

이밖에 심평원은 종합전문병원에서 이루어지는 수혈량을 분석한 결과 같은 질병 환자에 대해 혈장제제는 약 9배, 혈소판제제는 11배 가량이나 차이가 나는 등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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