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속 5개월된 수술용호스 할머니가 빼내

중앙일보

입력

5개월 전 병원에서 물혹 제거 수술을 받은 60대 할머니가 뱃속에 길이 13cm의 수술용 호스를 그대로 둔채 봉합, 고통으로 힘들게 생활해 오다 최근 고약을 붙여 직접 빼낸 것으로 확인됐다.

임모(64.함양군 안의면) 할머니는 지난해 12월 2일 창원시내 모 병원 일반외과에서 옆구리 부분 물혹 제거수술을 받은 뒤 계속 따끔따끔 아파 고통을 겪어왔다.

임 할머니는 수술받은 부분에 혹시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어 수술한 병원을 찾아가 치료를 받았지만 병원에서는 계속 "별이상 없다"는 진단만 받았다.

할머니는 통원치료 이후에도 계속 수술부위가 따끔거리고 곪는 증세가 계속되자 동네 친구들로부터 고약을 붙일 것을 권유받은 뒤 3일만에 수술부위를 보고 깜짝 놀랐다.

수술부위에서는 고름이 흘러 내리며 길이가 무려 13㎝인 수술용 호스 '드레인'이 나오자 기겁을 했다.

너무나 어처구니 없는 생각이 든 할머니는 지난 10일 사위 김씨와 함께 병원을 찾아가 강력히 항의했고 병원측은 증거물을 보자 뒤늦게 과실을 인정한뒤 초음파 검사를 실시하는 등 뒤늦은 치료를 했다.

병원측은 "드레인은 수술이후 빼는데 호스가 피부 안쪽으로 들어가 육안으로 제대로 확인을 못했다"며 "할머니에 대해 수술부위 부작용 등 이후 적극적인 치료와 보상을 하겠다"고 말했다.

할머니 사위인 김모(35)씨는 "수술이후 아프다며 통원치료를 했는데도 제대로 문제를 알아내지 못한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병원측을 상대로 경찰에 고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창원=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