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와 허리둘레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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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를 받으면 많이 먹게 되어 살이 찐다고 투덜대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뱃살이 많은 사람들은 “이것이 모두 스트레스 살” 이라고 변명 아닌 변명을 늘어놓기도 한다. 뱃살은 과연 스트레스로 인한 것일까?

스트레스를 받으면 허리둘레가 늘어나는 이유는?

실제로 현재 보고되고 있는 연구들에 의하면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허리둘레가 늘어난다고 한다.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코티졸이라는 호르몬이 부신피질에서 분비되어 뇌에 작용함으로써 스트레스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한 작용을 한다. 스트레스시 분비된 이 코티졸은 복부의 지방축적을 증가시키는 효소의 작용을 활성화 시킴으로써 복부살을 찌게 한다. 결과적으로 허리둘레가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마른 여성의 경우에도 예외는 아니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경우 다른 부위는 별로 살이 찌지 않았어도, 허리둘레만 늘어난다고 한다. 또한 코티졸은 이 외에도 식욕조절 및 에너지 대사에도 관여하여, 식욕을 증가시키고 에너지 대사를 저하시킴으로써 비만에 이르도록 하는 호로몬이다.

허리둘레가 늘어나면 건강에 해로운 이유는?

비만의 유형을 상체비만과 하체비만으로 나눌 수 있는데, 상체비만인 사람을 사과형 (apple type) 이라고 하고, 하체비만인 사람을 서양배형 (pear)이라고 한다. 허리둘레는 비만유형을 알아보는 한 측도로서 허리둘레/엉둥이 둘레 비율이 0.85 (여성) 또는 1 (남성)를 넘을 경우 복부비만형 (상체비만형) 에 속한다. 상체비만은 하체비만보다 건강측면에서 볼 때 훨씬 위험한데, 그 이유는 상체비만자가 당뇨병, 심장병, 고혈압 등의 성인병에 더 많이 걸린다고 보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스트레스와 비만이 이렇게 상관관계가 있다면 스트레스를 어떻게 풀것인가?

스트레스 때문에 비만이 되는 경우는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코티졸 호르몬에 의해 뱃살이 찌게 되는 것도 있지만,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지방이나 탄수화물이 많은 음식을 찾게 되어 음식섭취 자체가 늘어나기 때문이기도 하다. 스트레스가 쌓일 경우 음식에 의존하여 스트레스를 잊으려고 하기 보단, 그 원인이 무엇인가를 곰곰히 생각하여 문제점을 해결하려고 노력하여야 한다.

미국의 한 심리학자가 스트레스를 받을 때 세가지를 염두에 두라고 제안하였는데, 기억하기 쉽게 말하자면 3 M 으로 마음 (mind), 입 (mouth) 과 움직임 (move) 이다. 살다보면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많지만, 일을 긍정적으로 처리하고 편안하게 마음 먹을려고 하면 스트레스를 받는 정도가 적을 것이다. 또한 지나친 욕심을 버리고, 지나간 일이나 실수에 대해 관대해 지려고 노력하면 스트레스를 받는 일도 적지 않을 까 싶다.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탄수화물 음식이나 지방이 많은 음식을 찾는 경향이 많게 되므로, 스트레스를 받을 때 혼자 있거나 하지 말고 밖으로 나가는 것은 어떨까 싶다. 사람은 혼자 있으면 더 우울해 지기 쉬워 스트레스를 풀기가 어려워지며, 혼자 있으면 폭식의 위험도 높아지기 쉽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우울해 질 경우, 운동을 권하고 싶다. 운동은 건강에 좋을 뿐 아니라, 사람의 기분을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으므로 집에 있지 말고 밖으로 나가 운동장을 돌거나 피트니스 센터에 가서 땀을 흘려보도록 하자.

나의 뱃살이 고민이 된다면 오늘부터는 스트레스 없는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마음가짐을 바꿔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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