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니실린 알레르기, 재발률 매우 낮다

중앙일보

입력

페니실린 알레르기는 영구적이라는 일반통념에 의문을 제기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 의과대학 알레르기 전문의 앤드리어 애프터 박사는 의학전문지 '알레르기-임상면역학 저널'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페니실린 투여 후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났던 사람들에게 다시 페니실린을 투여했을 때 또다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가능성은 아주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애프터 박사는 1987년에서 2001년 사이에 영국에서 페니실린이 처방된 340만명의 의료기록을 조사한 결과 두번째 페니실린 알레르기가 나타난 사람은 2%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앞서 발표된 소규모 연구보고서들에 따르면 1차 페니실린 알레르기를 보인 사람이 다음번에 다시 알레르기 반응을 겪을 가능성은 6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첫번째 페니실린 투여 때 발진, 천명(喘鳴) 같은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난 사람 6천여명 중 약 절반인 3천14명에게 두번째 페니실린이 처방되었으며 이들 중 또다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사람은 전체의 1.9%인 57명에 불과했다고 애프터 박사는 밝혔다.

이 결과는 페니실린 알레르기가 있는 것으로 진단된 사람에게도 응급상황이거나 대체 항생제가 잘 듣지 않을 때는 페니실린을 다시 투여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애프터 박사는 말했다.

이에 대해 미국 알레르기-천식-면역학학회 대변인인 클리포드 바세트 박사는 페니실린 알레르기가 재차 나타나지 않았던 사람은 진짜 페니실린 알레르기 환자가 아닐지도 모른다면서 이들 모두가 혈액검사나 피부검사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진짜 환자가 어느 정도인지는 확실치 않다고 논평했다.

(필라델피아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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