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판 육가공 식품서 유해 아질산 검출

중앙일보

입력

햄.소시지.베이컨 등 국내에서 시판 중인 일부 육가공 식품에 첨가물인 아질산이 지나치게 많이 들어 있어 어린이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현재 아질산은 육가공 식품이 붉은색을 띠도록 하고 식중독균 억제를 위해 사용되고 있다.

서울환경운동연합은 28일 기자회견을 열어 시판 중인 육가공 식품 21개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제품 1g에 아질산이 0.01~0.057㎎이 들어 있었다고 밝혔다. 이는 25g 한 조각에 0.25~1.425㎎씩의 아질산이 들어 있어 체중 20㎏인 어린이가 이들 육가공 제품을 먹을 경우 하루 섭취 허용량을 쉽게 초과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는 체중 1㎏당 최대 0.06㎎으로 아질산 하루 섭취 허용량을 정해 놓았으며 체중 20㎏인 어린이의 경우 하루 1.2㎎ 이하로 섭취량을 제한해야 한다.

그러나 이번에 조사된 제품 가운데 25g에서 1.2㎎이 넘는 아질산이 들어 있는 것은 5개, 50g에서 1.2㎎ 기준을 넘은 제품은 15개였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육가공품 제조회사는 위험한 발색제 사용을 중단하고 식약청은 음식물을 먹는 시민의 입장에서 식품첨가물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체내에 들어온 아질산은 혈액 속의 헤모글로빈과 결합함으로써 헤모글로빈의 산소 운반능력을 떨어뜨리고 아민류 물질과 반응, 동물에서 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확인된 N-나이트로조아민을 생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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