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감염자 하루 1.5명꼴 발생

중앙일보

입력

올들어 하루 1.5명꼴로 에이즈 감염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1.4분기에 발생한 신규 에이즈 감염자는 139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20.9% 증가했다. 이에 따라 3월말 현재 국내 에이즈 감염자수는 모두 2천679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에이즈 환자는 411명이고, 사망자는 544명이다.

전체 감염자중 감염경로가 확인된 사람은 2천215명으로 이들 가운데 2천164명이 성접촉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고, 수혈 또는 혈액제제에 의한 감염이 44명, 수직감염이 5명, 약물 주사에 의한 감염이 2명으로 조사됐다.

성접촉에 의한 감염자 가운데 18.3%는 국외 이성간 성접촉에 의해, 46.7%는 국내 이성간 성접촉, 35%는 동성간 성접촉에 의해 각각 감염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에이즈 감염자 증가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노동부와 국방부 등 관계부처, 대한의사협회, 대한병원협회 등과 9일 대책위원회를 열고 에이즈 예방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본부는 개인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기업체에서 실시하는 직장 건강검진시 에이즈 검사를 하는 경우 본인 동의를 얻고, 검사결과도 본인에게만 통보되도록 할 방침이다.

본부는 이를 위해 대책위원회에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 빠른 시일안에 관계 기관에 협조를 요청하기로 했다.

본부 관계자는 "에이즈 검사가 건강검진에 포함된 사실을 직원들이 모르고 있는 상태에서 검사가 진행되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며 "개인 정보를 보호함과 동시에 혹시나 있을 사내 불이익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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