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혈액세포 손상 가능성

중앙일보

입력

휴대폰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세포 상호간에 작용하는 힘을 증가시킴으로써 세포에 손상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BBC방송이 6일 보도했다.

이는 휴대폰이 암이나 여타 건강상의 문제를 유발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일 수 있어 주목된다.

스웨덴 린코핑 대학의 물리학자인 보 세르넬리우스 교수는 수학적 이론을 적용, 적혈구에 대한 전자파 효과를 추론해 이러한 결과를 얻었다고 뉴사이언티스트 최신호가 소개했다.

세르넬리우스 교수는 적혈구의 특성을 모델로 삼아 다른 가능성에 주목했는데, 그의 연구에 따르면 세포 주변에 있는 물분자의 경우 양전하와 음전하의 극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러한 극성은 세포들 사이에 힘을 발생시킨다.

정상적인 상태에서 이 힘은 10의 18승분의 1(10억분의1 x 10억분의 1)에 불과한 극히 미미한 수준이지만 휴대폰이 사용되는 850㎒ 대역에서의 전자파 효과를 수학적 모델로 단순화해 추론하면 세포들 사이에 작용하는 힘이 무려 110배 가량이나 증가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수학적 추론이 실험을 통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전자파에 의한 세포조직 손상이나 세포의 융합, 혈액세포의 수축 등을 설명할 수 있다고 뉴사이언티스트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 연구는 이론상의 결과일 뿐이며 휴대폰이 건강에 위험하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없다고 지적했다.

지금까지 휴대폰이 뇌종양이나 알츠하이머 질병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주장들이 있었으나 결정적인 연구결과가 나온 적은 없다.

전자파가 세포에 손상을 줄 수 있다는 견해가 있으나 세포의 화학적 결합을 깰 정도로 에너지가 충분히 강할 경우에만 가능하다는 것이 정설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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