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세 비만아 동맥 45세 흡연자 비슷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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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아의 동맥이 중년 흡연 남성의 혈관과 같은 수준의 이상증상을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BBC 인터넷판이 6일 보도했다. 홍콩의 중문대학 연구진이 평균 9.9세인 남자아이 54명과 여자아이 28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다.

뇌에 피를 공급하는 경(頸)동맥의 혈관 안쪽 벽의 두께와 팔 안쪽 동맥이 혈압상승에 반응하는 적응능력을 테스트한 결과 비만아의 동맥이 10년 이상 담배를 피운 45세 남성의 혈관과 같은 정도로 기능이 저하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비만아의 경우 65세 이전에 심장마비나 뇌졸중 등에 걸릴 확률이 정상아보다 5배나 높은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아이들의 동맥은 짧은 기간의 다이어트와 운동으로 급속히 정상화될 수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 아이들에게 6주간 저칼로리 식사를 제공하고 매주 2회 이상 매번 75분 이상씩 운동을 시킨 결과 체중이 줄면서 동맥의 내벽이 급속히 얇아지고 유연성을 회복했다.

조사를 이끈 우 캄 교수는 "아동비만은 매우 심각한 문제지만 상대적으로 치료는 어렵지 않다. 어릴 때부터 다이어트와 운동으로 평생 건강을 다질 수 있도록 아이들을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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