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여성, 일란성 쌍둥이 두 쌍 동시 출산

중앙일보

입력

일란성 쌍둥이 두 쌍이 한 엄마에게서 동시에 태어나는 희귀한 사례가 미국에서 일어났다.

휴스턴 크로니클지 인터넷판은 16일 텍사스주 여성병원에서 전날 아침 태어난 셰릴 맥가원과 제프리 맥가원 부부의 네 아들이 이같은 경우라고 보도했다.

결혼한 지 12년이 지나도록 아기를 갖지 못하던 맥가원 부부가 오랜 기도와 불임치료 끝에 마침내 지난 15일 아침 터뜨린 행운의 선물은 1.04㎏에서 1.46㎏에 이르는 건강한 사내아이 넷.

경찰관인 남편 제프리는 "하느님이 휴가 갔다 오시더니 소원을 한꺼번에 들어주셨다"고 기뻐했다.

휴스턴 크로니클지는 이처럼 일란성 쌍둥이 두 쌍을 낳을 확률은 1천100만분의 1이라고 보도했다.

대부분의 불임 커플이 그렇듯 맥가원 부부도 불임 치료제를 복용해 왔지만 시험관을 통해 수정시킨 두 개의 난자가 셰릴의 자궁 속에서처럼 동시에 분열을 일으키는 일은 매우 드물다.

시험관 수정의 경우 여러 개의 수정란을 자궁에 주입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임신 때보다 훨씬 높은 30-40%의 쌍둥이 출산율을 보인다.

이 때문에 시험관 수정 방식이 널리 이용되기 시작한 지난 1980년부터 2000년 사이에 미국의 세 쌍둥이 출산 건수는 1천300건에서 7천건으로 늘었다.

제이컵과 재커비, 제이슨, 저스틴으로 명명된 맥가원 부부의 네 아들은 임신 30주 만에 제왕절개로 태어나 인큐베이터에 들어갔지만 체중도 양호하고 추가 산소공급도 필요 없을 정도로 건강하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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