획기적 유방암 진단법 개발

중앙일보

입력

현재 유방암 진단에 사용되고 있는 유방X선 촬영보다 암 포착시점을 수 년 앞당길 수 있는 획기적인 레이더 진단기술이 뉴질랜드에서 개발되었다고 뉴질랜드 헤럴드 지가 13일 보도했다.

레이더를 이용한 이 기술은 유방X선 촬영과 초음파검사가 잡아낼 수 있는 유방암 크기의 4분의 1 밖에 안 되는 직경 1mm의 아주 작은 것도 탐지해 낼 수 있으며 이토록 작은 암종양이 유방X선 촬영으로 포착되려면 최고 9-10년은 자라야 한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유방암 전문의인 존 하먼 박사는 이 기술이 브리티시 에어러스페이스에서 19년 동안 군사용 레이더 영상분야에 종사했던 뉴질랜드 산업기술연구소 과학자 레이 심프킨(43) 박사가 개발한 것이라고 밝히고 유방암 영상진단 분야에 있어 30년래 최대의 획기적 발견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심프킨 박사는 레이더 파는 악성종양에 대해 인체의 정상조직보다 5배나 강력한 상호작용을 일으키기 때문에 종양이 3차원 레이더 영상에 뚜렷하게 나타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다만 인체의 피부가 레이더 파를 약화시키는 것이 걸림돌이었으나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냈다고 뉴질랜드 해럴드는 전했다.

심프킨 박사는 이 핵심기술을 현재 특허출원 중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컴퓨터를 이용한 것"이라고만 밝혔다.

이 레이더 진단기술은 유방을 기계에 압착시켜야 하는 유방X선 촬영과는 달리 유방과의 접촉이 필요없으며 또 레이더는 X선보다 파장이 훨씬 길기 때문에 환자에 어떤 손상도 입히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먼 박사는 이 새로운 진단기술의 1상 임상시험을 세인트 막스 부인병원의 유방암 환자 10-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뒤이어 1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2상 임상시험을 계속해 유방X선 촬영 및 초음파검사와의 결과를 비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네트 킹 뉴질랜드 보건부장관은 지난 달 무료 유방암 검사대상을 종전의 50-64세에서 45-70세로 확대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뉴질랜드는 유방암 발병률 세계 2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매년 640명이 유방암으로 사망하고 있다.

(웰링턴신화=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