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 몰라서 참다가 병 키운다

중앙일보

입력

피부질환이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여태까지 살면서 운좋게도 피부에 문제가 없었던 사람들이다.
하지만 피부에 문제가 생겨 상당한 통증을 경험하고 신경통까지 남겨서 두고두고 괴롭히는 경우가 있으니, 대표적으로 대상포진이 있다.

대상포진이란 몸이 몹시 피로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허리나 등, 둔부, 가슴 등의 신체 부위에 띠 모양으로 물집이 생기면서 통증이 동반되는 급성 감염성 질환이다.
대상포진에 걸린 환자들은 대부분 처음에는 파스 등을 붙여서 견디려 하고, 집안에 있는 연고를 바르거나, 신경통으로 오인하고 참고 또 참다가 병원에 오는 경우가 많다.
모든 병이 그러하겠지만 이 대상포진은 특히, 치료가 늦으면 흉터와 신경통을 남기기 때문에, 조기에 병원을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한 질환이라 하겠다.

대상포진의 발병 원인은 어렸을 때 수두를 앓고 난 후 수두 바이러스가 척추 속에 있는 감각 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스트레스가 심하거나, 피로하거나, 외상이 있거나, 면역계통의 질병에 걸렸다던가 하는 등의 이유로 신체 저항력이 약해진 시점에 발병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대상포진의 치료는 통증을 억제하고, 바이러스의 확산과 이차적 세균감염을 막으며, 포진 후 동통이나 흉터 같은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조기치료가 중요한 것이, 처음에 수포가 생긴지 2~3일 이내에 항바이러스 약물을 투여하면 피부에 나타난 병변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으며, 통증이 지속되는 기간 또한 단축할 수 있다.
하지만 병이 오래 진행이 된 후 병원을 찾았거나, 잘못된 자가진단으로 잘못 치료하거나 수포를 함부로 터뜨린 경우, 또는 나이가 많을수록 포진 후 신경통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부모님의 몸 한쪽에 물집 같은 것이 생기고 통증을 호소하신다면 한번쯤 대상포진을 의심하고 그 즉시 병원을 찾아 빨리 치료를 받으실 수 있도록 해드리자.

참으면 참을수록 오히려 더 해가 되는 질환, 대상포진.
평상시 스트레스를 받으면 바로바로 해소시키는 생활습관과, 충분한 휴식과 수면, 그리고 적당한 운동과 같이, 누구나 알 수 있는 쉬운 것들이 대상포진을 예방하는 지름길이 되어줄 것이다.
그리고 질병을 몰라서 방치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대상포진에 대한 인식이 더 넓어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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