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아스피린 등 非처방약도 위험"

중앙일보

입력

임신 중에는 아스피린, 이부프로펜 등 의사의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비(非)처방약 복용에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미국 CBS 인터넷판이 지난 6일 보도했다.

말리카 마셜 박사는 CBS의 '새터데이 얼리 쇼'에 출연해 사람들은 비처방약의 경우 임신부를 포함, 모든 복용자에게 안전할 것이라고 가정하지만 이는 잘못된 가정이라고 설명했다.

마셜 박사에 따르면 비처방약이 임상시험을 거쳐 시판되기는 하지만 임신부 대상 임상시험을 거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약물이 임신부와 태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은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마셜 박사는 임신부 또는 임신을 원하는 여성들은 처방약, 비처방약을 불문하고 약물을 복용하기 전에는 항상 주치의와 상담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아스피린과 함께 '아드빌'과 '모트린' 등의 상품명으로 팔리는 이부프로펜 같은 비처방 진통제도 임신부에게 안전한 약물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최근 한 연구에서 여성이 임신 초기 혹은 수정 단계에서 아스피린이나 이부프로펜을 복용할 경우 유산확률이 8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마셜 박사는 소개했다.

또 임신부가 감기약인 액티피드, 수다페드 같은 약에 들어 있는 경구용 충혈완화제인 슈도에페드린을 복용하면 드물기는 해도 위벽이 비정상적으로 형성된 기형아를 출산할 위험이 있어 대부분의 의사들은 특히 임신 초기 3개월간 슈도에페드린을 복용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마셜 박사는 알레르기 치료에 사용되는 항히스타민제의 대표적 성분인 다이펜하이드라민도 통상적으로 임신부에게 안전한 것으로 여겨지지만 이 성분의 약물 복용 전에도 반드시 주치의와 상담하라고 충고했다.

마셜 박사는 이와 함께 인삼과 같은 약초, 천연약재로 만들어진 보조제 역시 임신부에게 안전한 것은 아니며 특히 약초를 이용한 의약품의 경우 시판 허가과정이 덜 엄격하기 때문에 주치의 상담 없이 복용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서울=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