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시진핑엔 민주 뼈대 없어" 트럼프와 다르게 때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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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백악관 스테이트 다이닝 룸에서 코로나19 관련 대응책을 발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백악관 스테이트 다이닝 룸에서 코로나19 관련 대응책을 발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 대해 "그의 몸에는 민주적인 뼈대가 없다"고 평가했다. 7일(현지시간) CBS에서 방영된 인터뷰에서다. 현지 언론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는 다른 방식이지만, 중국과의 극한 경쟁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취임 뒤 처음으로 진행된 이번 TV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과) 대화해야 할 많은 사안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매우 영리하고 매우 강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의 비민주성을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를 비판하려는 것은 아니다. 단지 현실이 그렇다는 의미"라면서도 "그의 몸에는 민주적인 뼈대가 없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이 시 주석에게 미·중이 충돌할 필요는 없다고 말해왔다면서도 "극도의 경쟁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과 경쟁하는 방식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가 한 방식으로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국제적 규칙이라는 수단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 당시 중국과 극한 대립을 이어왔다. 관세를 앞세우는 '무역 전쟁'이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과 경쟁하는 수단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의 방식이 아닌 민주주의와 인권 문제, 기술 탈취 저지 등 동맹과 연대해 중국을 압박하는 방법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인터뷰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뒤 지금까지 시 주석과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그와 전화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대(對)이란 문제에 대해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이란이 먼저 우라늄 농축을 멈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당시인 2015년 7월 미국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 등 핵 활동 제한과 대이란 제재 완화를 골자로 한 이란 핵 합의(JCPOA)를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2018년 5월 이 합의에서 탈퇴하고, 이란 제재도 부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기간 이란 핵 합의 복귀 입장을 밝혔다. 현재 미국은 이란의 핵 합의 준수를 요구하고 있지만, 이란은 제재 해제를 먼저 주문하고 있어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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