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력 강화제 "리탈린" … “무조건 복용은 곤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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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부 학부모 사이에 ‘메틸페니데이트’(성분명)라는 약이 화제다. 이 약은 1937년 스위스의 노바티스사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의 치료제로 개발했으며 상품명 ‘리탈린’으로 통하는데 국내에서는 오리자널약은 없고 메칠펜, 페니드등의 국산 카피약이 시판되고 잇다. 최근 이약이 산만한 아이의 집중력을 강화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일부 학부모 사이에서 ‘공부 잘하게 하는 약’, ‘시험 잘보도록 하는 약’으로 소문이 난 것이다. 그러나 이약은 의사의 처방전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으로 부작용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부를 못하는 원인은 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에 학습 효과를 올리려면 다양한 치료법이 동원돼야 한다.”면서 “처음부터 약에만 전적으로 매달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한다.

이약은 낮에 갑자기 졸음이 쏟아져 주체할 수 없는 낮졸림증, 학습장애, 뇌 손상후 후 무기력증의 채료에도 쓰이며 최근에는 주의가 산만한 청소년, 어른 ADHD 환자 등의 집중력을 높이고 충동성을 억제하기 위해 사용되고 있다.

이 약은 대뇌의 전두엽을 자극, 활성화함으로써 집중력을 강화하며 미국에서는 초등학생의 7.5~8%가 이 약을 12개월 이상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전성일 소아청소년 클리닉 원장은 “ADHD의 경우 75% 이상에게서 효과를 보며 학습장애 환자, 산만한 아이 등의 학습 효과를 올리는 효과가 있다.”면서 “또 부모가 초등학생인 자녀에게 약을 보용시키다가 수험생인 형이나 누나가 먹어 집중력이 개선된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약은 식욕 저하, 구역질, 불면증, 두통, 복통, 우울감 등의 부작용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식용이 저하되는 부작용 때문에 심한 비만 환자의 다이어트용으로 처방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중독성에 대해 논란도 일고 있지만, 의학계 중론은 아이들에게는 중독성이 심하지 않다는 것.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소아정신과 홍성도 교수는 “뇌보다는 공부 방법이나 환경에 문제가 있는 아이가 이약을 먹고 성적이 안 오를 경우 자신감을 잃어 공부를 더 못할 수도 있다”며 “의사의 면밀한 진단에 따라 선택적으로 복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하루 세 번 복용하지만 조만간 하루 한 번 복용하는 약이 나올 예정이며 붙이는 형태의 패치제도 개발 중이다 (http://www.danga.com. 2002. 8. 25)

출처) 유치연. 발달장애의 이해. 형설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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