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돈주고 옥돔 샀는데 옥두어 왔다···진짜는 눈 밑 '반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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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옥돔 [식약처]

진짜 옥돔 [식약처]

설 명절을 앞두고 옥두어나 남방옥돔 등 값싼 생선을 옥돔으로 속여 비싸게 파는 온라인 쇼핑몰업체들이 적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고 있는 옥돔 27개 제품을 유전자 분석법으로 검사한 결과, 3건이 가짜 옥돔인 옥두어와 남방옥돔으로 판정됐다”며 “소비자들이 옥돔을 구매할 때 옥돔의 주요 특징을 확인하고 구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이번 검사는 옥돔을 굽거나 국거리 재료로 사용하면 옥돔의 주요 특징이 사라진다는 점을 노려, 저가의 옥두어를 고가의 옥돔으로 속여서 판매한다는 소비자 정보에 따라 설 명절을 앞두고 안전관리 차원에서 실시했다”라고 설명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제주라임’은 국내산 제주옥돔이라고 제품을 소개한 뒤 실제로는 남방옥돔을 판매했다. 네이버밴드 ‘싱싱먹거리’ ‘사계절밥상’은 옥돔이라고 소개한 뒤 옥두어를 팔았다. 가짜 옥돔을 판매한 업체에 대해서는 식품표시법 위반으로 고발 등의 조치를 할 계획이다.

옥돔과 옥두어, 남방옥돔은 농어목 옥돔과에 속한 어류다. 형태가 비슷해 육안으로 구별하기는 어렵지만, 이들 어종의 주요 특징인 ‘눈 밑 반점’, ‘몸 중앙에 불규칙한 노란색 세로띠’, ‘지느러미 띠 형태와 색깔’을 알고 있다면 진짜 옥돔을 구별할 수 있다.

진짜 옥돔은 눈 밑에 은백색 삼각형 반점이 특징이다. 몸 중앙에는 불규칙한 노란색 세로띠가 있고, 등지느러미는 주황색을 띄고 꼬리지느러미에는 담황색 바탕에 5~6개의 노란색 가로 줄무늬가 있다.

식약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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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두어는 옥돔과 달리 눈 밑에 은백색의 무늬가 없다. 등지느러미는 검은색 또는 회색을 띄고, 꼬리지느러미에는 2~3개의 노란색 세로줄의 파도 모양의 무늬가 있다. 식약처는 "시중에서 흑옥돔, 백옥돔으로 판매되고 있는 제품은 모두 옥두어"라고 설명했다. 남방옥돔은 눈 밑에 삼각형의 무늬가 없으며 등쪽이 갈색이고, 등지느러미는 노란색에 검은 반점이 있으며 꼬리지느러미에는 선명한 노란색 가로 줄무늬가 있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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