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분업 이후 약복용 줄어

중앙일보

입력

지난 2000년 7월 의약분업이 시작된 이후 5명중 한명 이상 꼴로 약 복용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녹색소비자연대가 지난해 10-11월 서울, 대구, 인천, 포항에서 처방전을 갖고 약국을 방문한 1천58명을 대상으로 실시, 24일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24%가 '약을 덜 먹게 됐다'고, 3%는 '약복용이 오히려 늘어났다'고 밝혔다. 61.7%는 '별 차이가 없다'고 답했다.

처방전을 갖고 특정 약국을 선택한 이유로는 60.4%가 '의료기관과 가까운 위치에 있었다'는 점을 꼽았다. 반면 단골약국을 이용한 경우는 7.8%에 그쳤다.

약 복용 지도를 받은 경우는 90.7%나 됐고, 이 가운데 약을 복용하는 방법을 전달받거나(97.9%), 약의 부작용이나 주의사항을 지도받은(32.5%) 경우가 많았다.

또 응답자의 18.5%는 '주사제 처방을 받았다'고 밝혀 2000년 의약분업 시행을 전후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나온 24.6%에 비해 주사제 처방이 다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주사제 처방을 받았을 경우 처방받은 주사제에 대해 설명을 아예 듣지 못했거나(46.4%), 설명을 들었어도 어떤 주사제인지 잘 모르는 경우(29.7%)가 허다했다.

일반의약품은 처방전 없이도 구입이 가능한데도 응답자의 26.5%는 '약을 사려면 무조건 병원을 방문해 처방전을 받아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응답했다. 일반의약품 구입시 56.4%는 '먼저 약사와 상의했다'고, 10.9%는 '의사와 상의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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