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미달아 출산, 다음 임신 사산위험

중앙일보

입력

만기출산이든 조산이든 임신기간에 합당한 체중에 미달되는 아기를 출산하면 다음번 임신 때 사산 위험이 높아진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미국 국립아동건강인간개발연구소(NICHHD)의 마크 클레바노프 박사는 의학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최신호(2월19일자)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이같은 사실을 밝히고 이는 태아의 발육지연과 사산의 원인이 동일함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클레바노프 박사는 1983-1997년 사이에 사산을 포함, 두번 연속해서 출산한 스웨덴 여성 41만2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분석 결과 만기출산으로 체중미달아를 낳은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다음번 임신에서 사산할 위험이 2배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또 임신기간에 합당한 체중에 미달하는 아기를 임신 32주 이전에 조산한 여성은 다음번 임신 때 사산위험이 무려 5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만기출산이거나 조산이거나 해당 임신기간에 출산한 아기들의 전체적인 체중 가운데 하위 2.5%에 해당하면 적정 체중에 미달하는 것으로 간주된다.

클레바노프 박사는 그러나 이런 경우의 사산율은 절대적인 수치가 아니기 때문에 임신기간에 맞지 않는 체중의 아기를 낳았다고 해서 다음번 사산위험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첫번째 임신에서 체중미달아를 출산한 여성의 경우 다음번 사산위험은 평균 1천명당 2.6명, 위험이 가장 높은 그룹이라고 해도 1천명당 19명에 지나지 않는다고 클레바노프 박사는 지적했다. (보스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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