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탕약으로 만성 전립선염 치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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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한방 의료진이 개발한 한방 탕약이 대표적 난치성 질환인 '만성 전립선염'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일중한의원 손기정 원장과 대전대 한의대 박양춘.김철중 교수팀은 4~16년 병력의 만성전립선염 환자 46명에게 인동초 꽃, 민들레 꽃잎, 패장근 등 희귀 약재들로 만든 탕약(가미패장지황탕)을 처방한 결과, 91%에서 증상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학술진흥재단이 발간하는 동의생리병리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이 한약을 복용한 뒤 증상이 50% 이상 개선된 환자 42명을 6개월간 관찰한 결과, 한 명도 다시 악화되지 않았고 음주와 성생활 등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전립선염은 전립선 조직에 염증이 생겨 소변 횟수가 늘고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면서 농뇨, 배뇨통, 하복부 및 회음부 통증이나 불쾌감, 극심한 고환통, 요통 등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20~50대 남성들의 30% 이상이 앓고 있다.

손 원장은 "미국 국립보건원이 정한 만성 전립선염 증상지수로 보면 개인별로 평균 83%씩 증상이 감소했다"며 "대부분 재발이나 증상 악화가 없어 정상생활을 했다"고 말했다.(☎02-585-3600)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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