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맥경화 연관 유전자 발견

중앙일보

입력

동맥경화와 연관 있는 유전자가 발견됨으로써 심장마비나 뇌졸중 위험이 있는 사람을 가려낼 수 있게 될 전망이라고 영국의 BBC 인터넷판이 4일 보도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대학 의과대학 연구팀은 의학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ALOX-5라고 불리는 유전자가 심장마비나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는 동맥경화와 연관이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고 밝힌 것으로 BBC는 전했다.

연구팀은 캘리포니아 남부의 공익사업체 근무자 470명을 대상으로 지난 18개월간의 식사습관을 조사하고 동맥 내의 지방산 축적을 측정하는 동시에 DNA 샘플을 채취, ALOX-5 유전자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앞서 쥐실험에서 ALOX-5 유전자 변이가 동맥경화 발생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5명에 한명꼴로 정상형태의 ALOX-5 유전자가 아닌 변이 유전자를 가지고 있었으며 이런 사람들은 동맥 벽이 두꺼워지는 동맥경화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런 사람 중에서도 계란, 식용유 등에서 발견되는 n-6 다불포화지방산 섭취량이 많은 사람은 특히 동맥경화 위험이 높은 반면 참치, 연어 같은 생선에 들어있는 n-3 다불포화지방산을 많이 섭취한 사람은 동맥경화 위험이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이 유전자가 n-6 지방산을 동맥경화를 촉진하는 분자들로 전환시키기 때문으로 생각된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에 대해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의 제임스 듀어 박사는 흥미로운 사실은 이 유전자가 동맥경화에 미치는 영향이 식습관에 따라 차이가 난다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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