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목욕, 잘못하면 병, 잘하면 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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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웰빙(wellbeing) 문화의 확산 때문인지, 목욕문화 또한 매우 다양하고 고급스러워지고 있다.

호화 찜질방 사우나 등 대중목욕탕의 고급화 및 이용인구의 확산, 그리고 아로마테라피(aroma-therapy)를 필두로 한 다양한 목욕제품 및 바디용품의 인기가 바로 그 한 예이다.

목욕은 신체를 세정한다는 본래의 기능 이외에, 심리적인 안정과 휴식이라는 또하나의 새로운 측면이 부각되고 중요시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겨울철 춥고 건조한 날씨에 자칫 잘못된 목욕습관이 피부건조증으로 인한 가려움증으로 스트레스와 고통을 야기할 수 있으니, 실로 목욕은 잘하면 휴식이고 약이 되지만 잘못하면 병을 부르고 화를 부른다 하겠다.

겨울철에는 온도와 습도가 낮기 때문에 피부의 신진대사 또한 약화되어 피지 분비량도 적어지고, 각질층에서의 수분 증발이 심해져 피부건조증이 생기기 쉽다.

◇피부건조증의 원인

피부건조증의 가장 커다란 특징이자 증상은 가려움증이다. 우리 피부에는 유분을 공급해주는 피지선이 있는데, 특히 손, 발, 팔, 다리, 배 등의 부위에는 피지선이 없거나 적기 때문에 가려움증이 가장 심한 부위가 된다.


이러한 피부건조증은 유전적으로 건성피부를 타고난 사람이나, 노인층, 아이들에게 더 심하게 나타나고, 아파트 문화가 확산되고 실내 난방이 잘 이루어지면서 오히려 피부는 더 건조해지게 되었다. 또한 매일 샤워하는 습관이 피부를 더 건조하게 하고, 각종 비누나 세제가 피부를 더 건조하게 만드는 것이다.

사람의 피부는 긁으면 긁을수록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히스타민이 분비되어 더 가려움을 느끼게 되고, 손톱의 자극으로 피부가 붉고 예민해져, 오랫동안 반복해 긁으면 피부가 거칠어지고 거뭇하게 색소침착이 남고 피부가 두꺼워지게 된다. 또한 손톱으로 긁다가 습진이나 세균감염을 유발할 수도 있으니 주의하여야 한다.

◇목욕방법에 따라 피부를 지킬 수 있다.

따라서 겨울철 피부가 가렵거나 당기거나 허옇게 각질이 일어나는 증상이 나타나는 사람이라면 다음과 같이 목욕습관을 바꿔보자.

목욕보다는 간단한 샤워 정도로 씻어주되, 이틀에 한번 정도면 충분하다. 매일 샤워하는 습관을 버릴 수 없는 사람이라면, 두 번에 한 번은 세제나 비누 없이 맨물만으로 씻어주자.

너무 뜨거운 물보다는 따뜻한 미온수를 사용하는 것이 좋고, 목욕세제는 일반 비누보다는 보습력이 강화된 바디클렌저나 바디샤워 제품이 좋다.

특히 때를 밀게되면 피부에 필요한 각질층이나 수분막, 유분막이 파괴되므로 때를 밀지 않는다. 대중탕 사우나 찜질방 등에 오래 머물러있으면 피부가 탈수 상태가 되기 때문에, 가능하면 집에서 목욕하거나, 가끔 간단히 이용한다.

탕에 몸을 담그는 탕욕은 하반신만을 담그는 반신욕이 건강에 좋으며, 탕 안에는 20~30분 이내로 짧게 머물러 있는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씻은 후 물기가 아직 남아있는 상태에서 바로 전신에 보습제를 고루 발라주는 것이다. 보습제는 바디로션이나 크림 오일 등 여러 형태의 다양한 제품이 나와있으니, 자신의 취향과 경험으로 취사 선택하여 사용하면 된다. 팔 다리 발 등 특히 건조한 부위에는 충분히 발라주며, 평상시에도 덧발라주면 피부를 촉촉이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목욕이후의 관리도 요주

겨울철 난방을 하면 반드시 실내에 가습기를 틀어주거나 빨래를 널어주며, 하루에 한 번은 환기를 시켜주고, 체내 수분 보충을 위해서 물을 많이 마시는 습관을 가지자.

비단 피부 뿐만이 아니라, 모발을 구성하고 있는 단백질도 고온에서 변성이 되기 때문에, 머리를 감을 때는 너무 더운 물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고, 사우나 찜질방에 갈 때는 머리를 수건으로 감싸 가려주어야 한다.

그리고 겨울만 되면 입술이 트고 갈라지고 피까지 나는 사람도 많은데, 입술에는 피지선과 땀샘이 분포되어 있지 않고 표피 자체가 얇기 때문이다. 평소 입술보호제를 자주 발라주고, 따뜻한 꿀을 입술에 올려놓고 가끔 팩을 해주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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