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서도 조류독감 발생...방역 비상

중앙일보

입력

충북 음성에 이어 충남 천안에서도 폐사율이 높은 고병원성 가금 인플루엔자(조류독감)가 발생,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20일 충남도 방역당국에 따르면 천안시 북면 운룡리 김모씨의 H원종 오리농장에서 기르던 오리 4천700마리 중 일부가 조류독감(H5형)에 감염된 것으로 정밀검사 결과, 최종 확인됐다.

이 오리농장에서는 지난 16일 산란율 부진 등 조류독감 의심 증세으로 1차 검사를 벌인 결과, 양성반응을 보여 그동안 정밀 혈청 검사 등을 벌여왔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이 농장의 입구를 폐쇄하고 방역통제소를 설치, 가축이나 사람, 차량 등의 이동을 금지하는 한편 주변 3㎞를 위험지역으로 설정, 차단 방역에 돌입했다.

반경 10㎞ 이내 지역도 경계지역으로 정해 이동제한 조치를 취했다.

다행히 가금류를 도살해야 하는 위험지구내에는 이 오리농장 외에 다른 가금류 사육농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경계지역안에는 양계 5농가 23만마리, 오리 4농가 3만2천여마리 등이 사육중이다.

그러나 당국은 김씨의 원종 오리농장은 씨오리를 사육, 분양하는 종계장으로 가축 이동이 잦아 이미 조류독감이 확산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정밀 역학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또 인접 시.군으로의 확산을 막기 위해 천안지역 양계농장 등에 소독약 4천200ℓ와 생석회 1천여포대를 배포, 긴급 방역작업에 나섰다.

한편 김씨의 오리농장과 함께 조류독감 의심축이 발생했던 천안시 직산면 판정리, 석곡리 오리농장에 대한 정밀 검사 결과는 21일 오전 발표될 예정이다.

충남도내에서는 2만여 농가에서 닭과 오리 등 36만여마리의 가금류가 사육되고 있다. (천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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