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또 사스 경보

중앙일보

입력

홍콩 보건당국은 17일 대만에서 한 남성 의학연구원(44)이 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이날 홍콩 전역에 사스 경보 3단계 중 1단계를 발동했다.

홍콩과 대만을 오가는 하루 50여편의 항공 노선에는 의료진을 탑승시켜 의심 환자를 가려내는 작업이 시작됐다. 홍콩 국제공항도 여행객들의 체온을 확인하고, 검역 신고서를 받는 등 보건 감시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싱가포르 당국은 사스 환자로 확인된 대만 연구원이 지난 7~10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의학세미나에 참석했을 때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70명을 격리 조치했다. 중국도 이날 홍콩.마카오에서 입국하는 항공기 승객에 대해 체온검사를 실시하기 시작했다.

이에 앞서 대만 보건당국은 지난 7월 초 사스 완전 퇴치를 선언한 후 처음으로 이날 오전 사스 감염자 재발 사실을 확인했다. 감염자는 대만 국방부 의학원 예방연구소에서 사스를 연구하는 남성 연구원으로 폐렴에 걸린 뒤 받은 사스 감염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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