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조원 규모' 현대 전기차 배터리 공급…SK·中 CATL 유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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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출시할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오른쪽)와 아이오닉6(왼쪽), 아이오닉7(가운데)의 컨셉 이미지. [사진 현대차]

현대차가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출시할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오른쪽)와 아이오닉6(왼쪽), 아이오닉7(가운데)의 컨셉 이미지. [사진 현대차]

약 8조원 규모로 알려진 현대차그룹의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 3차분에 납품할 배터리 업체가 SK이노베이션과 중국 CATL로 압축되고 있다. 지난해 9월 입찰을 시작한 이번 배터리 납품 후보로는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중국 배터리 업체 CATL 등이 들어가 있다.

SK, E-GMP 1차에 이어 3차도 수주 유력 

1일 부품 업계에 따르면 E-GMP 3차분과 관련, SK이노베이션과 CATL이 배터리 부문 우선협상대상자에 포함됐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이 메인 벤더(주요 공급업체), CATL이 멀티 벤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다음 달 출시될 '아이오닉5'에도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다. 현대차는 설 연휴를 전후해 배터리 납품 업체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사진 현대차]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사진 현대차]

E-GMP 3차 물량은 현대의 '아이오닉7', 기아가 향후 출시할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에 탑재될 예정이다. 2023년 첫선을 보일 아이오닉7은 팰리세이드급의 대형 SUV 모델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용 배터리 물량을 단일 업체(싱글 벤더)에 맡기지 않을 방침이다. 납품 업체 간 경쟁 독려, 배터리 공급망 안정화 등을 위해서다. 경우에 따라선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삼성SDI에도 약간의 물량을 배정할 가능성이 있다. 삼성SDI는 현대차에 매력적인 가격을 제안하며 E-GMP 입찰에 도전했다. 다만, 삼성SDI는 각형 배터리로 입찰했기 때문에 현대차가 선호하는 파우치형 배터리와 차이가 있다.

현대차 "복수업체 선정할 예정"

이날 현대차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 물량은 복수의 공급 업체를 선정할 예정으로 현재 선정 작업을 계속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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