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탈모의 계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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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차가워지면서 여성탈모 환자들이 부쩍 늘었다.

또한 최근 여성탈모 환자들의 커다란 특징은 그 연령이 젊어졌다는 것이다. 이전에는 출산을 경험한 30, 40대에서부터 폐경기 여성들이 여성 탈모를 고민하기 시작했다면, 최근에는 20대의 젊은 층에서부터 여성탈모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여성탈모의 중요한 원인은 물론 가족력에 따른 유전적인 소인도 있을 것이나, 피임약의 남용이라던가, 출산으로 인한 호르몬의 변화, 다이어트 같은 후천적인 환경 요인이 크게 작용을 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여성들의 사회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남성들과 경쟁하고 가정까지 보살펴야 하는 심리적 육체적 스트레스가 가장 커다란 원인일 것이다.

◇ 여성탈모의 증상

여성 탈모는 남성 탈모증과 같이 이마가 넓어지면서 완전히 대머리가 되는 것은 아니고, 이마 헤어라인은 유지가 되지만 그 안에서 탈모가 진행돼 머리숱이 적어지는 경과를 보인다. 즉, 모발이 완전히 빠지지는 않으나, 숱이 현저히 적어지고 가늘어져서 두피가 들여다보이는 지경에 이르는 것이다.

그리고 여성들은 남성보다 모발 자체가 얇은데다가, 염색이나 퍼머, 드라이를 많이 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모발 손상과 탈모가 같이 나타나는 경우가 아주 많다. 따라서 탈모치료라는 거창한 이름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절한 모발치료 및 관리를 받아야 할 여성들은 상당히 많을 것이다.

◇ 여성탈모의 치료법

여성 탈모의 치료법 역시 남성형 탈모의 치료와 그 근간을 같이 하는데, 단, 남성 탈모의 경우 FDA에서 효과적이라고 승인된 먹는 약 프로페시아가 있다는 점이 큰 차이이다. 여성탈모 환자들은 이 약에 대한 안전성이 아직 검증되지 않은 단계라, 함부로 약을 복용할 수가 없어 탈모 치료에 제한을 받았었던 점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모근 세포에 고농도의 활성형 미세 영양소를 공급해줘 모발이 활성화돼 건강하게 잘 자랄 수 있도록 해주는, ‘영양제’ 개념의 여성 탈모 치료약이 나와서, 자연스러운 탈모 치료 및 건강한 모발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또한 모발전문클리닉에서 약물샴푸와 두피 레이저, 두피 마사지, 두피 스케일링으로 이루어진 전문 치료를 병행해주면 더 치료효율을 높일 수 있다. 두피의 노폐물, 각질, 굳어진 피지를 제거하고 두피세포를 이루는 단백질 합성이 촉진되어, 건강한 머리카락이 자랄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주고 양분을 공급해주는 치료이다.

여성들이여, 어느날 살펴보니 정수리 부근에 원형탈모증 증세를 보이거나 두피가 가렵고 염증이 생긴 것 같고 머리숱이 현저히 줄어듦을 느낀다면, 망설이지 말고 초기에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단부터 받는 기회를 가지길 바란다.

헤어스타일이 외모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할 때, 나중에 가래로 힘들게 막을 일 만들지 말고, 조기에 호미로 감쪽같이 막을 수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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