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라인 넘지 말라" 주미 중국대사, 바이든 행정부에 경고

추이텐카이(가운데) 주미 중국대사. [연합뉴스]

추이톈카이(崔天凱) 주미 중국 대사가 조 바이든 신임 행정부에 "중국의 핵심이익을 존중하고, 레드라인을 넘지말라"고 경고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추이 대사는 미중 관계 관련 온라인포럼에서 "미국이 중국을 전략적 경쟁자나 가상의 적으로 간주한다면 심각한 전략적 오판이 될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개발하는 (대중국) 정책은 중대한 전략적 실수를 낳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주권, 통일 및 영토와 연관된 문제는 중국이 절대 타협할 수 없다"며 "양국은 선의와 성의를 갖고 양측 모두 수용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미국이 우방국들과 힘을 합쳐 중국을 견제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도 "새로운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으며 지역 질서를 더 혼란하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추이 대사는 "양국 모두 상대방의 번영으로부터 이익을 얻을 수 있다"며 "상대방을 적으로 볼 필요가 없고, 반대로 파트너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21세기에 들어서 미중은 한반도 문제, 국제적 금융위기, 테러 척결 등 문제를 둘러싸고 효과적인 협력을 해왔다"면서 "미중이 협력하는 것은 양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증명해 보였다"고 전했다.

앞서 추이 대사는 중국 관영 중국중앙(CC) TV와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미국이 최우선으로 회복해야 하는 것은 대국의 모습, 대국의 지혜, 대국의 자신감, 대국의 낙관자세, 대국의 부지런함"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바이든 행정부가) 적극적이고 건설적이며 미래지향적이고 세계의 현황에 부합하는 대중국 정책을 제정하기를 희망한다"고 부연했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