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스파] 온천이 몸에 좋은 이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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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은 분명 몸에 좋다. 하지만 누구에게 얼마나 좋은지는 확실치 않다. 온천으로 지정될 때나 수질 검사 때도 온천수의 효능은 분석 대상이 아니다. 물의 성분만을 조사할 뿐이다.

온천욕의 가장 큰 효과는 역시 피로 회복이다. 땀과 노폐물을 밖으로 내보내는 대신 온몸에 피가 잘 통하게 해 인체를 진정시킨다. 수질과 크게 관계없는 일반 온수 목욕과 같은 효과다.

온천마다 어떤 효험이 있느냐는 개인의 체질 또는 건강 상태에 따라 좌우된다. 사람마다 몸에 맞는 온천이 제각각인 이유다.

국내 온천의 대부분인 알칼리성 온천은 신경 계통에, 탄산천은 피부.심장 질환에, 유황천은 호흡순환기 질환.류머티즘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탄산 성분의 탕(湯)에 들어가면 피부에 기포가 생긴다. 따끔거리기도 한다.

하지만 온천수에 함유된 탄산.유황 등 화학 성분은 극히 적다. 하루 두세 차례씩, 3~4주간 장기 요양을 해야 효과가 나타난다.

온천수를 따지는 요령 하나. 일단 수온이 높은 게 좋다. 25도만 넘으면 온천수가 되지만 미지근하지도 않다. 일반적으로 최고 수온 40도 이상이 좋다. 일반 목욕탕의 온탕 수온이다. 수온이 낮다는 건 보일러로 물을 데운다는 뜻이다.

물을 데운다는 건 물을 자주 갈지 않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물을 퍼올리기만 하면 되는 온천과 데워야 하는 온천의 차이다. 최고 수온이 50도가 넘으면 일부러 물을 식히는 곳도 있다. 해서 예부터 온천수가 땅 위로 솟구치는 용출천을 으뜸이라 했다. 옛날엔 흔했다지만 요즘엔 경북 울진의 덕구온천이 유일하다.

온천 인근에 큰 산과 바다가 있으면 좋다. 큰 산이 있다는 건 광물질이 풍부하다는 얘기고, 바다 근처라면 해수(海水) 성분이 높다는 얘기다. 해수엔 소독 작용를 해주는 나트륨 성분이 풍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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