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심장비대 예방·치료법 첫 개발

중앙일보

입력

심부전의 원인이 되는 심장비대를 예방,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국내 의학자에 의해 첫 개발돼 그동안 불가능했던 심부전 치료의 획기적인 새 전기가 마련됐다.

국립 전남대병원은 28일 "약리학과 국 현 교수가 최근 미국 펜실베이니아 의대 엡스타인(Epstein) 교수와 공동연구를 통해 현재 임상시험중인 새로운 항암제 'HDAC(히스톤 단백 탈아세틸화 효소 억제제)'가 심장비대를 방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국 교수 팀은 동물모델을 이용한 실험에서 심근세포가 커지는 과정을 HDAC 억제제가 차단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는 데 이번 연구로 흔히 고혈압에 의해 유발돼 심부전증으로 진행하는 심장비대를 예방,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개개의 심장 세포가 커지는 심장비대는 유전적인 결함과 심혈관 질환 등 병적인 원인에 의해서 일어나는 경우에 아주 위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 교수는 "'HDAC'는 심장비대를 일으키는 어떤 화학반응의 고리를 끊음으로써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학술지인 '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 (임상 연구지) 최신호(2003년 9월호)와 'Nature Medicine (자연의학)' 10월호에 심부전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연 중요한 업적으로 소개됐다.

이 새 치료법은 현재 미국연방 특허국에 특허 출원중에 있으며 다양한 심장 질환에서의 치료효과에 대해선 앞으로 전남대병원과 펜실베이니아 의대에서 공동연구가 시도될 예정이다. (광주=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