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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글중심]온라인 수업 1년 ... “유튜브 링크만 보내는 교육 언제 변하나”

중앙일보

입력

서울 시내의 고교에서 교사가 비대면 수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 시내의 고교에서 교사가 비대면 수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대면 온라인 수업이 도입된 지 1년이 지났습니다. 대다수 학교에서 원격 종업식과 졸업식을 진행 중인 이때, 네티즌들은 온라인 수업의 질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특히 “교사가 영상 링크만 보내고 제대로 수업할 의지가 없다”고 느끼는 학부모들의 원성이 자자합니다.

“1년 수업 대부분을 엉망인 원격으로 때우는 걸 지켜본 학부모 입장에서 다음 학기부터는 어찌 됐든 등교 수업했으면 하네요. 어른들의 1년과 아이들의 1년은 천지 차이잖아요.” “온라인 수업으로 학기를 완전히 마쳤다고 착각하는 교육청, 학교 선생님들 모두 반성하시길. 기초 학력에 대한 고민 없이 온라인 수업시간에 링크 걸고 시간 보내는 교사들의 태도. 멍하니 온라인 수업 듣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그들의 부모들이 어떤 모습으로 생계를 위해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지 단 1분이라도 생각했더라면. 학교 관계자들 무의미한 시간 보낼 수 없었을 것입니다.” “학교 선생님들 월급이 이토록 아깝다고 생각이 든 적은 없습니다.” “1년간 수업다운 수업은 하지도 않았는데 방학을 꼬박꼬박하는 것 보고 정말 놀랐다.” “컴퓨터, 핸드폰만 있으면 교과서, 칠판 비추면서도 수업할 수 있어요. 예전에 학교 시계는 사회보다 10년 이상 늦게 간다는데 못해서 안 하시는 건지 그냥 안 하시는 건지, 5분 10분 만에 끝나는 유튜브 영상 보고 요약하라는 수업 보면 정말 할 말 잃음.”

유튜브를 통한 학습 자체는 문제가 아니라는 네티즌도 있습니다. “유튜브 링크로 학습 영상을 제공하는 게 무슨 문제인지요? 양질의 학습 콘텐츠들이 상당수 유튜브에 올라와 있습니다. 유튜브 사용 시간 관리, 유해 영상 제한은 자녀관리 앱 등으로 가능합니다.” 교사 개개인의 열정보다 교육 당국의 행정을 지적하기도 합니다.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시는 선생님들도 많이 있습니다. 교육 당국은 수업, 행정, 돌봄 등 교사에게만 강요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한국 교육의 근본적 문제가 심화한 것뿐이라는 의견도 제기됩니다. “학원 강사입니다. 일명 강남 8학군 근방 다 돌았고 지금은 다른 지방에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 수준이 이게 같은 나라가 맞나 싶을 정도로 차이가 큽니다. 열의가 있고,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알고, 무섭게 성실한 청담 아이들과 그렇지 않은 아이들 차이가 서울 안에서도 갈립니다.” “학원에 다닐 수 없는 농촌 지역, 저소득층 학생들은 요즘 같은 때라면 더 뒤처질 것. 공교육으로 극복될 문제가 아니다.” “스스로 자구책을 마련해야 할 시기이다. 당분간 학력 격차는 부모 인식과 재력에 따라 더 큰 폭으로 불균등해질 거다. 이게 코로나 교육 세대의 현실이다.” e글중심이 네티즌의 다양한 생각을 모았습니다.

* e 글 중심(衆心)은 '인터넷 대중의 마음을 읽는다'는 뜻을 담았습니다.
* 커뮤니티 글 제목을 클릭하시면 원문을 볼 수 있습니다.
* 반말과 비속어가 있더라도 원문에 충실하기 위해 그대로 인용합니다.

* 어제의 e 글 중심 ▷“왜 지방에도 같은 방역 지침 적용하나요?”

#네이버

"줌은 아니지만 적어도 본인의 수업영상을 찍어서 연결해주신 훌륭하신 분도 많습니다. 하지만 어떤 선생님은 1년 내내 단 한 번도 본인의 영상을 찍지 않으시고 ebs만 연결해놓고 끝인 선생님도 계십니다. 그것도 주요과목인데 말이죠. 그분들한테도 저희가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할까요? 많은 분들이 고생하셨지만, 또 많은 분들이 1년을 그냥 허투루 보내신 것을 학부모들은 압니다."

ID 'wlst****'

#다음

"그런 건 아닙니다. 직접 콘텐츠 제작해서 만들고 쌍방향수업으로 학생들과 소통하며 가르치는 선생님이 훨씬 더 많습니다. 힘든 시기를 핑계로 무조건 공격하고 비난하는 건 이제 그만해야 하지 않을까요?"

ID '정원'

#네이트판

"없어. 원격으로 해서 제대로 배운 거 하나도 없고 난 차라리 학교 가고 싶음. 그리고 집중이 안 되는 게 아니라 원격으로 하면 수업 내용 자체가 학교 수업만큼 제대로 된 게 없잖아."

ID 'ㅇㅇ'

#클리앙

"줌에서 수업한다고 해도 비디오 안 켜고 과제 제출도 안하고 연락도 안받는 걸요. 사립초는 부모들이 서포트가 잘 되니 줌에서 전 시간을 수업해도 할 수 있는데 공립초는 학군 특성을 많이 따라 가게 되더군요. 아직도 노트북도 안사주시는 부모님 많아요. 핸드폰 작은 화면으로 화상 회의 따라가는 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ID 'Maron' 

#다음

"선생님들 근무일수가 맞을 듯. 기말고사 후 온라인 수업을 올려주지도 않고 2월엔 출결만 하라고 온라인 클래스 들으란다. 이러고도 교육이란 단어를 갖다 붙이는 게 창피하지도 않나. "

ID '바비'

#네이버

"큰 역할을 해왔는지 인식할 수 있게 된 거 같다. 그동안 그 많은 교사가 왜 필요하냐며, 다가오는 시기 인공지능·원격통신 학습으로 교사가 많이 필요 없다며 떠들어대던 사람들 이제 정신 좀 차렸는지. 고작 1년 만에 이 난리다. 학교역할이 이렇게 컸던 거다. 단순히 학습만이 아니라 보육에 사회관계 교육에. 이제 각성하고 교사 수 유지시키고, 차라리 학급당 학생 수 줄여서 코로나 시대에도 가능하게 교실 밀집도나 줄여라."

ID 'lyp8****'


장유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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