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자외선 위험 경고 캠페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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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6만6천여명이 피부암으로 숨지는 등 태양 자외선의 피해가 커감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는 15일 태양 과다노출이 인체에 해롭다는 점을 어린이들에게 교육시키는 범세계적 캠페인에 착수했다.

이종욱 WHO 사무총장은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태양에 과다노출되는 것을 줄이면 나이 들어 피부암이나 백내장에 걸릴 위험을 실질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 레파촐리 WHO 방사선.환경보건 조정관은 "어린이들은 피부가 민감해 조금만 태양에 노출돼도 햇볕에 탈 수 있다"면서 "어렸을 때 한번 햇볕에 타면 나이들어 피부암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치명적인 피부암인 흑색종은 매년 13만명의 새 환자가 발생하고 있고, 매년 200만-300만명의 비악성 흑색종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또 세계적으로 백내장으로 인해 1천200만-1천500만명이 시력을 잃고 있고, 이중 20%는 태양 노출에 따른 것으로 WHO는 추정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들어 대기오염으로 인해 오존층이 파괴되면서 세계 여러 지역에서 자외선의 강도는 더욱 높아가고 있다.

이종욱 총장은 "오존층 파괴가 심해지고,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면서 자외선 과다노출에 따른 건강상의 문제가 실질적인 공중보건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WHO는 유엔환경계획(UNEP)과 공동으로 초등학교 때부터 자외선의 위험성을 집중 교육해 피부암과 백내장 등을 사전 예방할 수 있도록 하는 캠페인 등 다양한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일단 미국과 호주 학교들이 20여년간 '태양으로부터의 보호' 프로그램을 실시해 효과를 본 점을 감안, 이를 다른 국가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초.중등 학생들에게 모자와 선글라스를 쓰게 하고, 태양이 피부와 눈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점을 일깨워주는 내용의 소책자를 수개국어로 만들어 배포해왔다.

WHO는 또 16일 '오존층 보호를 위한 국제 기념일'도 제정한다. (제네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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