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선박 물류 시스템 공유해 중소기업 수출 지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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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제철소 제 3부두에서 철강제품을 선적하고 있다. 사진 포스코

포항제철소 제 3부두에서 철강제품을 선적하고 있다. 사진 포스코

포스코가 수출 선박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위해 물류 시스템을 공유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고객사의 소량 화물을 자사 물량과 함께 선적할 수 있도록 하는 '합적 배선' 시스템을 개발해 이달 중 운영한다고 14일 밝혔다.

최근 수출 중소기업은 수출 물량을 선적할 배를 확보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글로벌 선박 물동량 부족 현상 때문이다. 이로 인해 납기를 준수하기 어렵고, 상대적으로 높은 운임을 내야 할 때가 많아 수출 경쟁력이 저하되는 상황이다.

포스코가 개발해 공유하기로 한 물류 시스템은 중소기업이 직접 온라인을 통해 실시간으로 선박 조회·신청을 할 수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9월 시범 운영한 결과 42개 중소 고객사가 5만6000t을 함께 선적했고, 총 11억원가량의 물류비를 절감했다고 밝혔다.

철강재를 가공해 수출하는 오필석 한금 대표는 "합적배선 시스템을 활용하면 이전보다 낮은 가격으로도 포스코와 동일한 수준의 운송 품질 서비스를 적기에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중소기업을 직접 방문해 시스템 사용 방법과 물류 솔루션 관련 컨설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물동량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포항 영일만항과 구매 협상력이 낮은 중소 광물 공급사 등을 대상으로 구매·물류 프로세스 개선을 지원할 방침이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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