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스가 “北 도쿄올림픽 참가 주시…김정은과 조건 없이 대화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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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지난 7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긴급사태를 선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지난 7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긴급사태를 선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북한의 도쿄올림픽 참가 문제에 관한 동향을 살피고 조건 없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대화하겠다고 밝혔다.

스가 총리는 13일 오후 일본 총리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도쿄 대회(도쿄 올림픽)에 북한이 참가하는 것에 대해서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나 대회 조직위원회 등의 사이에서 조율되겠지만 그런 것을 주시하고 기회를 놓치는 일이 없도록 하고 싶다”고 대북 외교에 관해 말했다.

스가 총리는 또 “북한과 관련해 납치 문제는 스가 내각에 있어서도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피해자 가족이 고령이기 때문에 한시도 지체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의미에서 조건을 붙이지 않고 김정은 위원장과 직접 마주할 결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스가 총리는 “일조평양선언(북일평양선언)에 토대를 두고 납치·핵·미사일이라는 모든 현안을 포괄적으로 해결하고 불운한 과거를 청산하고 북한과의 국교를 정상화하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이날 일본 정부는 오는 7월 23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을 예정대로 추진한다는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그러나 일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은 연일 악화해 수도권에만 내려졌던 긴급사태 선언이 14일부터 전국 11개 지자체로 확대됐다.

긴급사태 발령은 일단 2월 7일까지로 예정됐으나, 그 사이 코로나 확산세가 어느 정도나 잦아들지는 미지수다.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대회조직위 안에서도 “만약 긴급사태가 3월까지 이어지면 올림픽 개최는 어렵다고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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