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서(醫書)에 나오는 밤에 아기가 우는 이유 4가지

중앙일보

입력

대개 아기가 잠을 안자고 울면 기저귀를 살펴보고, 젖을 물려보거나, 그래도 그치지 않으면 놀랜 것이 아닌가 하고 따 주거나 기응환이나 포룡환 등을 먹이는 경우가 있는데, 실제로 놀란 경우는 드물며, 의서(醫書)에는 아기가 밤에 우는 것을 "야제(夜啼)"라고 하여 비한(脾寒), 심열(心熱), 구창중설(口瘡重舌), 객오(客悟)를 원인으로 들고 있다.

비한(脾寒)은 비위가 차다는 뜻으로 비위가 차가우면 아기의 배가 냉하고 손발도 서늘하며 냉기(冷氣)로 인하여 복통을 일으키기 쉽게 되어 배앓이를 하게 되는 것이다.

양방에서 말하는 "영아산통"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아기들의 경우에는 항상 배를 따뜻하게 하여주며 분유를 먹일 때 온도가 너무 차지 않게 먹이는 것이 중요하며 물도 항상 따뜻하게 먹이도록 한다.

심열(心熱)은 심장에 열이 있다는 뜻으로 아기가 얼굴이 붉고 몸에 미열이 있으며 진한 색깔의 소변을 본다. 이런 아기들은 더위를 많이 타기 때문에 옷이나 이불 등을 많이 덮지 말아야 한다.

아기를 보호한다고 너무 뚤뚤 말아 놓지 말라는 말씀! 아기가 쾌적하게 지낼 수 있도록 온도를 적정하게 유지하며 환기를 자주 시키도록 한다.

구창중설(口瘡重舌)은 일종의 구내염으로 입안이 헐고 혀 밑에 작은 돌기 같은 것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아기의 입안을 살펴보면 입천장에 하얗게 덮여있거나 붉게 된 것을 관찰할 수가 있다. 외용연고제 등을 발라준다. 목욕을 시킬 때에는 입 속을 확인하도록 하며 구강 세정을 잘 해준다.

객오(客悟)는 어떤 사물이나 사람에 의해 놀란 것을 말한다. 아기는 신경계의 발달이 미숙한 이유로 잘 놀라기 쉽다. 그러나 아기가 작은 소리에도 몸을 깜짝깜짝하며 놀란다고 흔히 기응환이나 포룡환 등을 먹이곤 하는데 너무 과용하다 보면 아기의 신경계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어린이는 나라의 동량(=기둥)이라 했습니다. 몸이 건강하고 마음이 건전한 훌륭한 인재로 자라날 수 있도록 열심히 뒷바라지를 해야 할 것입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