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아동 67.5%, 10년 후에도 비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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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아동의 67.5%가 10년 후까지 비만 상태를 유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선의대 소아과학교실 문경래 교수팀은 지난 92년 당시 7세 아동 1천559명(남 753명, 여 806명)의 비만도를 조사한 뒤 이들이 13세(98년)와 17세(2002년)가 됐을 때의 비만율 변화를 추적한 결과, 7세 때 3.1%였던 비만 유병률이 13세 7.1%, 17세 13%로 10년 새 4.2배 수준까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성별로 보면 남아가 7세 4%, 13세 10.4%, 17세 14.9%로 10년 새 유병률이 3.7배로 높아진데 비해 여아는 7세 2.4%, 13세 4%, 17세 11.2%로 같은 기간 4.6배로 상승했다.

또 남아의 경우 7세 때 가벼운 비만 60%, 중간 비만 37.7%, 중증 비만 2.3%에서 10년 후 17세 때는 가벼운 비만 50%, 중간 비만 41.1%, 중증 비만 8.9%로 변해, 나이가 들수록 중간 이상 비만이 급증하는 양상을 보였다.

여아는 7세 때 가벼운 비만 73.7%, 중간 비만 21.1%, 중증 비만 5.2%에서 17세 때 가벼운 비만 66.7%, 중간 비만 30%, 중증 비만 3.3%로 바뀌어, 성년에 가까워지면서 가벼운 비만과 중증 비만을 줄고 중간 비만만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7세 때 비만이었던 아동의 67.5%(남 66.6%, 여 68.4%)가 10년 후인 17세 때에도 비만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7세 때 정상이었던 아동의 11.2%(남 12.7%, 여 9.8%)가 10년 후에 새롭게 비만이 되는 것으로 나타나 비만아동의 체중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문 교수는 "소아비만 유병률이 사춘기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남자 어린이는 가벼운 비만에서 중증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여자보다 많았다"며 "소아비만이 청소년기까지 이어지는 만큼 비만에 대한 지속적 관심과 적극적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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