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11월 집단면역 목표라는데…WHO “올해 달성 어렵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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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오는 11월까지 집단면역을 형성한다는 목표로 접종계획을 세운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는 올해 안에 집단면역을 형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노바백스 백신 계약 막바지 협상

숨야 스와미나탄 WHO 수석 과학자는 11일(현지시각) 언론 브리핑에서 “2021년에 어떠한 수준의 인구 면역이나 집단면역을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몇 개 국가에서 (집단면역을) 달성한다고 하더라도 전 세계의 모든 사람을 보호해줄 수 있는 건 아니다”라며 개발도상국들의 백신 보급이 늦어지고 있는 점과 변이 바이러스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앞서 정은경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1월 정도까지는 집단면역 수준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의견 차이와 관련해 WHO는 전 세계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한국과 집단면역을 판단하는 기준이 다를 수 있다고 풀이했다. 다만 백신의 효능과 항체 유지 기간 등을 볼 때 국내에서도 11월까지 집단면역이 가능할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한편 12일 국내 바이오제약업계 등에 따르면 정부가 미국 제약사 노바백스 측과 코로나19 백신(NVX‑CoV2373)의 국내 공급계약을 놓고 막바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물량은 1000만 명분 안팎 수준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노바백스 백신은 이미 지난해 국내 기업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위탁 생산하기로 계약된 만큼 국내 공급이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우림·김민욱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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