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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비트코인은 높은 가격 증명할 수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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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셔터스톡]

2013년 비트코인 가격이 처음 1000달러까지 치솟았을 때 암호화폐 백만장자가 탄생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후 거품이 꺼지면서 초기 투자자들에게 실망을 안겨준 적도 있다. 이에 대해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체인뉴스는 한 일화를 공개하며 비트코인의 역할이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웨일즈 뉴포트의 한 남자는 쓰레기 처리장에서 버려진 하드웨어 드라이버를 주웠는데 여기에는 비트코인 7500개가 들어 있었고, 이 비트코인의 가치는 2013년 750만 달러로 불어났다. 비트코인 가격은 투기꾼과 시장 조작에 힘입어 2017년 12월 약 1만 9000달러까지 치솟았지만 다음 해에는 80% 하락했다.

#자유주의자들의 코인에서 제도권으로 진출하는 비트코인

최근 비트코인은 탄생 이래 가장 영광스러운 시기를 맞이 하고 있다. 지난 3개월 동안 비트코인 가격은 3배나 치솟으면서 3만 5000달러를 넘어섰다. 웨일즈의 쓰레기 처리장에 버려졌던 것은 무려 26억 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는 컴퓨터 하드웨어였던 것이다.

현재 비트코인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놀랍다. 지하세계의 자유주의자들만이 비트코인에 열광하는 것이 아니라 월스트리트의 일부 엘리트들도 그들의 대열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자산관리 회사인 블랙스톤 그룹(Blackstone Group)의 관리자인 래리 핑크(Larry Fink)는 작년 12월 “비트코인이 새로운 '글로벌 시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르네상스 테크놀로지스 등 대형 헤지 펀드들은 암호화폐에 베팅하고 있고 모건 스탠리의 전략가인 러치 샤르마(Ruchi Sharma)는 “미국 채무의 지속적인 증가는 암호화폐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 것이라고 여긴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의 시총은 캐나다의 지폐 발행량과 캐나다 중앙은행의 지급준비금을 합친 협의의 캐나다 달러 발행 총액을 초과한다. 그러나 아직도 비트코인이 정부에서 발행한 화폐를 대체할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드물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은 결제에 사용하기에는 너무 비효율적이다. 비트코인은 초당 10건 미만의 거래만 처리할 수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알리페이, 벤모(Venmo)와 같은 소비자 금융 결제 회사는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비트코인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정부는 화폐 주권을 위협할 수 있는 비트코인과 관련된 모든 기술을 신속하게 금지할 지도 모른다. 규제로 인해 페이스북이 추진하려던 디지털 통화 리브라(Libra)의 이름이 바뀌고(Diem으로 변경) 리브라의 원래 야심도 축소되었다. 동시에 중앙은행이 결제 시스템을 개선하고 자체 디지털 화폐 출시를 준비함에 따라 국가 디지털 화폐와 비트코인 간의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기존 화폐 뒤집을 수 있다는 믿음에서 금융 시스템 균형 맞추는 자산으로 변모

비트코인에 대한 열기는 금처럼 안전한 가치 저장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뿌리를 두고 있다. 비트코인은 투자자 포트폴리오의 작지만 영구적인 부분을 차지할 가능성도 있다.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 금도 이자나 배당금이 없다. 반면 금은 기본적인 용도가 있다는 점에서 다르다. 금 가격을 좌우하는 것은 투자자의 금 수요에 대한 변동에 따른 것이지 보석상이나 반도체 칩 제조업체 때문이 아니다. 따라서 비트코인의 높은 가격은 수요에 의해 자체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 JP모건의 계산에 따르면 만약 비트코인이 금처럼 투자자의 인기를 끌게 될 시, 비트코인 가격은 14만 6000달러까지 상승할 지도 모른다. 금에 비해 현재 시장의 밀레니얼 투자자는 암호화폐 투자를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이 금이 될 수 있는지 의구심을 자아내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가격 변동성이 높고 주식 시장의 변동에 따라서도 변한다. 시장에는 유동성이 부족하고 암호화폐 거래는 여전히 규제되지 않았으며, 사기와 도난 사건도 자주 일어나고 비트코인이 온라인 마약 구매 등의 범죄에도 사용되기 때문에 비트코인은 위험회피 자산으로 받아들여지지도 않는다. 암호화폐 투자자는 대규모 투자 시 평판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 위험한 투자전략으로 번창해온 헤지펀드가 몰려들 수도 있겠지만, 연기금과 같은 일부 기존 월스트리트 금융기관은 여전히 무관심하다.

비트코인의 상승이 통제 불능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견해일 수 있다. 결국 비트코인이 규제 기관과 합의에 도달하고 더 많은 유동성 거래와 범죄 활동 억제(비트코인의 익명성은 약간 과대 평가되어 있음)이 이뤄진다면 비트코인은 더 넓은 호소력을 갖게 될 것이다.

최초 비트코인이 글로벌 화폐 시스템을 뒤집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관심을 받았다면, 오늘날의 성공 여부는 기존 금융 시스템에서 보다 균형 잡힌 역할을 찾을 수 있을지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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