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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안락사 선구자 위암으로 사망

중앙일보

입력

중국에서 17년 전인 지난 1986년 처음으로 어머니의 안락사를 관철시켜 주목을 끌었던 왕밍청(王明成)이 10일 위암으로 자택에서 49세의 비교적 젊은 나이에 숨졌다.

산시(陝西)성의 고도(古都) 시안(西安)의 공장 노동자인 왕밍청은 위암 진단을 받고 시안 자오 제2 부속병원에 6개월간 입원, 투병을 하다 통증을 견디지 못해 의료진에 두번이나 안락사를 요청했으나 거부 당했다.

왕은 지난 7월 퇴원,집으로 돌아와 의료진의 도움 제의를 거부하고 부인 우리룽(吳麗榮)과 대학 1년생 아들의 손을 잡고 운명했다.

남편을 내내 병상에서 돌본 우리룽은 "아직 정신을 제대로 차리지 못하겠다"고 흐느끼며 "남편이 남긴 정신적 유산과 유품을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왕밍천은 1986년 시안 부근 한중(漢中)시에서 말기 간암으로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는 어머니의 고통을 보다 못해 의료진에 독약 주사 투입을 통한 안락사를 요청했고, 의료진은 이를 실행에 옮겼다.

중국에서의 공식 첫 안락사가 논란이 되자 왕밍청과 두 여동생,그리고 의사 2명은 재판에 회부됐으나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 판결을 받았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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