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시험관 아기 25번째 생일

중앙일보

입력

세계 최초로 시험관 수정(IVF) 방식으로 태어난 영국의 루이스 브라운양이 25일 스물다섯 번째 생일을 맞았다.

지난 1978년 7월 25일 케임브리지 대학 로버트 에드워즈 박사와 패트릭 스텝토 박사 연구팀에 의해 첫 시험관 아기가 태어났다는 소식은 전세계 불임 부부들에게 한 줄기 희망의 빛이 되기에 충분했다.

그로부터 25년이 지나 브라운양이 어엿한 우체국 직원으로 성장하는 동안 불임치료 기술도 성장에 성장을 거듭했다.

IVF 기술도 더욱 발전해 현재에도 많은 불임 부부들이 이 방법으로 아기를 갖고 있다. 아버지의 정자와 어머니의 난자를 배양, 인공 수정시켜 어머니의 자궁에 이식.착상하는 IVF 방식으로 아기를 낳을 수 있는 확률은 20%.

이는 정상적인 부부가 가임기간 자연적으로 임신할 확률과 거의 비슷한 수치로 IVF 방식을 통해서도 정상적인 임신과 출산이 가능한 단계에 도달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시험관 수정의 성공을 가로막는 가장 큰 요인인 산모의 나이 문제는 의학계가 넘어야할 중요한 난관으로 남아있다.

IVF 출산의 성공 가능성이 산모의 건강과 병원마다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대체로 산모가 35세 이하일 때에는 성공률이 40%를 웃도는 반면 산모가 45세 정도 되면 성공률이 1% 미만으로 떨어지기 때문.

전문가들은 난자를 냉동시키거나 줄기 세포를 통해 인공 난자를 만들어내는 방법 등 산모의 나이 문제로 인한 IVF의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한편 의학계에서는 지난 92년 하나의 정자를 난자에 직접 투입하는 세포질내주입 수정(ICSI) 방식을 성공시키는가 하면 유전자 진단을 통해 부모의 불임 가능성을 미리 알아내는 방법을 개발해내 불임 치료 및 진단 기술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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