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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원대 5G 요금제 내놓은 LG유플러스, SKT는 3만원대 준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LG유플러스가 4만원대 5세대(5G) 이동통신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새해 요금인하 경쟁에 신호탄을 쐈다. 4만원대 5G 요금은 지난해 10월 KT가 출시한 데 이어 두 번째다. SK텔레콤은 이에 더해 3만원대 5G 온라인 요금제 출시를 예고하고 있어 이통사간 중저가 요금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LG유플은 5일 ″중저가 5G 요금제 2종을 11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사진 LG유플러스]

LG유플은 5일 ″중저가 5G 요금제 2종을 11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사진 LG유플러스]

KT 월 4만5000원 이어, LG유플도 ‘맞불’ 

LG유플러스는 5일 중저가 요금제인 ‘5G 슬림플러스’와 ‘5G 라이트플러스’ 2종을 11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슬림플러스는 월 4만7000원 요금에 6GB(소진 시 400Kbps로 속도 제한)의 5G 데이터를 제공한다. 라이트플러스는 월 5만5000원(9GB 제공)이던 기존 요금제에서 데이터량을 12GB(소진 시 1Mbps)로 늘린 상품이다. 24개월 선택약정할인(월 요금 25% 할인)을 적용하면 요금 부담은 각각 3만5250원, 4만1250원으로 내려간다.

KT는 지난해 10월 ‘5G 세이브’와 ‘5G 심플’ 요금제를 내놨다. 세이브 요금제는 월 4만5000원에 5GB(소진 시 400Kbps) 데이터를, 심플 요금제(월 6만9000원)는 매달 110GB(소진 시 5Mbps)의 데이터를 제공한다. 5Mbps는 고화질(HD급) 영상을 끊김 없이 볼 수 있는 속도다.

KT는 지난해 10월 5G 중저가 요금제 2종을 출시했다. [사진 KT]

KT는 지난해 10월 5G 중저가 요금제 2종을 출시했다. [사진 KT]

SKT는 3만원대 5G 요금제 출시 임박 

여기에 SK텔레콤이 온라인 요금제를 출시하면 5G 요금제에선 처음으로 3만원대 요금제가 등장한다. 업계에 따르면 이 요금제는 월 3만·5만원대에 각각 9GB, 200GB 데이터를 제공하는 5G 상품 2종과 월 2만원대에 2GB를 제공하는 LTE(4세대) 상품 1종으로 구성된다. SK텔레콤의 요금제 중 비슷한 데이터량을 제공하는 상품보다 30%가량 저렴하다. 다만 선택약정할인이나 결합할인 등은 받을 수 없다.

새해부터 5G 요금제에 중저가 상품 출시가 봇물을 이루는 것은 제도 변화 덕분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12월 10일부터 유보신고제를 도입했다. 30년간 지속해온 요금인가제를 폐지한 것이다. 그동안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은 신규 요금제 출시에 앞서 정부 인가를 받아야 했지만 앞으로는 신고 후 15일 동안 반려가 없으면 새 요금제를 출시할 수 있다. 따라서 그동안 1위 사업자가 인가받은 요금제를 2·3위 사업자가 비슷하게 따라 하던 관행이 사라지고, 동시다발적인 요금 경쟁이 가능해졌다.

5G 가입자 1100만 불과…시장 확대 복안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영식(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국내 5G 가입자는 1093만 명이었다. 2018년 4월 서비스 시작 이후 20개월간 성적표다. 첫 출시 후 같은 기간 1867만 명의 가입자를 유치했던 LTE 대비 증가 속도가 더디다. 이상헌 LG유플러스 컨슈머사업혁신그룹장(상무)은 “보급형 5G 단말기 확대와 함께 중저가 요금제 신설로 5G 시장이 보다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저렴한 가격을 내세웠던 알뜰폰 사업자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알뜰폰인 헬로모바일의 5G 유심 요금제(180GB 제공)의 가격은 월 6만원대 수준으로, SK텔레콤이 5만원대(200GB 제공) 요금제를 출시하면 경쟁력을 잃게 된다는 지적이다. 김영식 의원은 “이통사의 유사 요금제 출시로 인해 알뜰폰이 시장에서 배제될 우려가 있어 도매 대가 인하 등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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