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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부산' 시선 집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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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열흘간 부산지역을 '영화의 도시'로 만들었던 제8회 부산국제영화제(PIFF)가 10일 폐막한다. 올해도 상당수 작품이 개막 하루만에 매진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일본.중국을 비롯해 호주.유럽인 등 외국 관객들도 몰려들었다. 북한 영화도 상영돼 어느 해보다 행사가 풍성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 관객=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표를 구하려는 영화팬들의 발길로 매표소마다 북적댔다. 특히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전체 61개국 2백43편의 영화가 초청돼 역대 최다 출품작을 기록한 이번 영화제에는 18만여 명의 유료 관객이 극장을 찾은 것으로 잠정집계되고 있다.

지난해 제7회 때는 16만7천명을 기록했다. 좌석점유율도 80% 가까이 됐다.

◇ 성과=부산국제영화제가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로 확고하게 자리매김을 했다. 해외 유명 감독.배우.제작자 등 6천여 명의 게스트들이 부산을 찾아 세계영화제로 뻗어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칸.베를린.카를로비바리.선댄스 등 세계적인 영화제의 프로그래머들은 부산국제영화제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주요 행사인 부산프로모션플랜(PPP)과 부산국제필름커미션박람회(BIFCOM)등도 성황을 이뤄 아시아 영화산업의 구심점으로 자리 잡았다. PPP는 30개국 3백여 개 회사의 1천여 명의 게스트들이 참가했다.

BIFCOM은 5천여 명의 국내외 영화 관계자들이 방문해 지난해의 2배인 3백여 회의 비즈니스 미팅을 기록했다.

◇ 파급효과=태풍 '매미'의 피해로 썰렁했던 해운대 지역이 국내외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반짝 특수를 누렸다.

호텔.모텔 등 숙박 업소에는 배우.감독 등 영화계 인사들과 관광객들로 객실이 만원을 이뤘다. 달맞이언덕의 음식점.주점 등도 손님이 넘쳤다.

해수욕장 백사장은 영화관람 후 '나들이 명소'로 각광 받았다.

상영관 메가박스가 있는 스펀지 쇼핑몰은 매출액이 평소보다 두 배로 뛰는 호황을 누렸다. 요트경기장 주변, 서면, 남포동 등의 상가들도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유통업계에도 'PIFF'마케팅 바람이 불었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부산국제영화제의 부산지역내 생산유발 효과는 1백50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 보완점=부산영화제 전용상영관 확보 문제가 여전한 숙제로 남았다. 영화인들은 "전용상영관이 없어 영화제 일정이 매년 들쑥날쑥 한다"며 "전용상영관은 부산국제영화제가 세계 일류 영화제가 되기 위한 기본"이라고 입을 모았다.

영화제 인사들의 개인적 역량에 의존하는 조직 운영의 틀도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집행위원회를 재단법인화 하는 방법 등이 제시되고 있다. 남포동 PIFF광장의 노점상도 영화인들의 불평의 대상이 됐다.

또 관객보다는 진행 위주의 운영방식, 해외 게스트에 대한 배려 부족 등도 지적됐다.

김관종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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