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尹 싸움 진 文 겸손하라...MB·朴 사면이 참회의 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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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전 민생당 대표. 연합뉴스

손학규 전 민생당 대표. 연합뉴스

손학규 전 민생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에 쓴소리를 했다.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 논란과 법무부 장관 후임 인사와 관련해 그는 문 대통령에게 겸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전 대표는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올해를 되돌아보는 글을 올렸다. 지난 4월 총선에서 패배한 뒤 "저의 부족을 탓하며 참회의 시간을 가졌다"라고 했다.

그는 어려웠던 한 해를 참회로 마감해야 한다고 말하며 "문 대통령부터 참회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작은 싸움에서 이기려 하지 마십시오. 박항서 감독의 말대로 '질 때 잘 지셔야 한다'"고 했다.

손 전 대표는 "윤석열 사태로 지셨으면 그걸 겸손하게 받아들이셔야 한다"며 "‘인사권자로 국민 앞에 사과한다’고 말했지만, 법무부 장관 후속 인사는 계속 싸움을 키우겠다는 것으로밖에 읽히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손 전 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국민 통합을 준비하라고 제언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을 사면하는 것이 참회의 시작이라면서다. 그는 "세계 10대 경제 대국이자 민주화의 모범국가를 자부하는 대한민국에서 직전 대통령을 2명이나 구속하고 있는 것은 국가적 체면이나 안보 및 경제활동 등 국익을 위해서도 안 될 일"이라며 "법적인 제약이 있으면 우선 석방부터 하고 가장 빠른 시일 내에 사면 절차를 진행하라"라고 했다.

손 전 대표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을 언급하며 '보복'의 유혹에서도 손을 털라고 제언하기도 했다. 그는 "집착을 버려야 한다"며 "집착은 소신이 아니다. 소신으로 잘못 알고 있는 집착이야말로 위험한 것, 그것은 독선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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