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카투사는 주한미군 관할…백신 접종 자발적 선택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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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이 29일 평택 캠프험프리스 내 브라이언.D 올굿 육군병원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주한미군은 이날부터 의료진 등 필수인력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모더나' 접종을 시작했다. 뉴스1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이 29일 평택 캠프험프리스 내 브라이언.D 올굿 육군병원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주한미군은 이날부터 의료진 등 필수인력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모더나' 접종을 시작했다. 뉴스1

방역 당국이 30일 주한미군 소속 한국군인 카투사와 한국인 근로자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허용한 것과 관련해 모더나 백신의 안전성을 판단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정유진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국제협력담당관은 이날 코로나19 백브리핑에서 '방역당국 차원에서도 국내 백신 접종이 안전하다고 판단한 것이냐'는 질문에 "안전성 판단을 한 게 아니라 카투사와 한국인 근로자가 주한미군에 배속된 만큼 자발적 선택을 제한하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정 담당관은 "주한미군에 소속된 한국군(카투사), 의료진, 근로자 관련해서는 그동안 주한미군이 관장해온 점을 감안해 사전에 부작용과 피해 보상 방안 등을 충분히 고지하고 완전한 자발적 동의를 기반으로 해서 접종을 개시하는 데 정부가 제한하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주한미군은 29일 미군 기지에서 모더나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하지만 카투사와 한국인 의료진 등은 접종하지 않았다. 일각에서 한국인은 제외됐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으나 질병관리청은 오후 늦게 "카투사 등을 포함, 주한 미군 내 한국인 전체에 대한 접종에 대해 정부 내부의 ‘검토절차를 기다려주기를 요청’한 것"이라고 입장을 냈다.

주한미군을 위한 미 국방부의 코로나19 백신이 28일 경기도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 관계자들이 검수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주한미군을 위한 미 국방부의 코로나19 백신이 28일 경기도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 관계자들이 검수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관계부처 논의 결과, 주한미군 소속 한국인은 주한미군이 관장하는 만큼 정부가 접종을 제한하지 않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
국방부는 앞서 이날 오전 주한미군이 반입한 코로나19 백신을 미군 내 한국인들도 맞을 수 있도록 허용한다는 입장을 미군 측에 통보했다.

정 담당관은 모더나 백신이 아직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받지 않은 점을 지적하면서 "이 백신의 접종을 허가한다는 차원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만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이 생겼을 때 사례 관리를 위해 (미군 측이) 우리 정부에 관련 명단과 정보를 제공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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