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없이 내달리던 택시, 경찰이 온몸으로 막았다 [영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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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경찰관 2명이 운전자가 잠깐 내린 사이 내리막길을 내려오던 택시를 온몸으로 막아냈다.

28일 오후 해운대구서 택시 홀로 주행 #비상등 켠채 내리막길 도로 내려와 #경찰 2명, 운전자 없는 것 보고 막아내

 29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2시 50분쯤 부산 해운대구에서 1기동대 소속 이원빈 경사와 김창환 순경의 눈에 이상한 장면이 들어왔다. 비상등을 켠 택시가 경사진 도로를 따라 천천히 내려오는 모습이었다.

 직감적으로 이상하다고 느낀 두 경찰관은 택시로 달려와 안을 보자 운전석이 텅 비어 있었다. 깜짝 놀란 이들은 곧바로 움직이던 택시를 온몸으로 막아서기 시작했다. 하지만 내리막길 도로인 탓에 택시에 속도가 점점 붙으면서 사람 몸으로 막아내기는 역부족인 상황에 처했다.

 결국 이 경사는 몸으로 막기에는 어렵다는 판단 아래 차 문을 열고 시동을 끄는 데 성공했다. 택시가 횡단보도와 교차로에 다다르기 불과 5m를 남겨둔 상태에서다. 이 과정에서 김 순경은 택시를 온 힘을 다해 막고 있었다.

지난 28일 오후 2시 50분쯤 부산 해운대구에서 운전자 없이 택시가 내리막길을 내려오자 경찰관 2명이 온몸으로 막아냈다. [사진 부산경찰청]

지난 28일 오후 2시 50분쯤 부산 해운대구에서 운전자 없이 택시가 내리막길을 내려오자 경찰관 2명이 온몸으로 막아냈다. [사진 부산경찰청]

 경찰 조사 결과 당시 택시기사가 기어를 주행모드에 놓고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택시가 스스로 움직여 약 20m를 주행했다. 택시를 막아선 두 경찰관은 “집을 찾지 못하는 할머니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하던 중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사람이 많이 다니는 횡단보도와 교차로를 불과 5m 남겨놓고 이 경사 등이 신속 대응해 사고를 막아낸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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