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가족이 감염원?…익산 어린이집 15명 확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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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석 전북도 보건의료과장이 29일 전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익산 모 어린이집에서 전날부터 이틀간 교사와 교사 가족, 원생 등 모두 1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하고 있다. 김준희 기자

강영석 전북도 보건의료과장이 29일 전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익산 모 어린이집에서 전날부터 이틀간 교사와 교사 가족, 원생 등 모두 1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하고 있다. 김준희 기자

전북 익산의 한 어린이집에서 이틀 사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15명이 나왔다.

교사 2명 확진 후 원생 등 13명 추가 #보건당국, 익산 어린이집 전수 조사

 전북도는 29일 "전날 익산의 한 가정형 어린이집 원장과 교사 등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이날 또 다른 교사 4명과 교사 가족 3명, 1~3세 원생 6명 등 모두 13명이 추가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전북도에 따르면 해당 어린이집 원장 등 2명은 발열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나자 자발적으로 검사를 받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보건당국이 접촉자 221명을 검사한 결과 해당 어린이집 관련 확진자는 총 15명으로 늘었다. 이 밖에 전주 5명, 정읍시 1명, 김제시 1명도 확진 판정을 받아 전북 지역 누적 확진자는 809명이 됐다.

 보건당국은 어린이집 교사의 가족이 먼저 감염된 후 이 교사에 의해 어린이집 내부까지 바이러스가 전파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에 확진된 교사 중 1명(40대)이 지난 24일 기침 등의 증상을 보인 것보다 그 배우자와 자녀 등 3명이 사흘 전인 지난 21일부터 오한과 몸살, 감기 기운 등의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파악돼서다.

 해당 어린이집은 원장을 포함해 교사가 8명이고, 원생은 20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원생 대부분은 무증상이거나 경증이라고 보건당국은 전했다.

 보건당국은 익산 지역 전체 어린이집에 대해 전수 검사를 하기로 했다. 또 확진자 심층 역학 조사 결과에 따라 검사 범위도 확대할 방침이다.

 강영석 전북도 보건의료과장은 "방역 수칙을 지키는 건 기본이고 공동체 밖에서 안으로 전파되는 것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어느 공동체든 구성원 스스로 조그만 의심 증상이 있으면 조기에 검사를 받아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익산=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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