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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 커버스토리] 남 몰래 살짝 만났지요 '시월愛'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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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남권

전북 무주 적상산

적상산은 이름에서부터 단풍 맛을 느끼게 한다.

적상(赤裳)이란 '가을이면 여인네가 붉은 치마를 두른 듯 단풍이 아름답다'해서 붙여진 이름. 색색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단풍나무와 참나무.상수리나무 등이 적당히 어울려 이름처럼 수줍은 듯 아늑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한국 백경의 하나로 손꼽힐 만큼 사방이 깎아지른 듯한 암벽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도 특징. 암벽을 타고 유난히 빨간 단풍나무가 많다.

단풍 산행의 하이라이트는 정상 서쪽으로 병풍처럼 펼쳐진 치마바위 일대. 고려 명장 최영 장군이 단칼에 내리쳐 두 쪽으로 갈랐다는 전설이 서린 장도바위 위에 서면 단풍빛 찬란한 치마바위 일대가 건너다 보인다.

적상산에서 가장 전망이 좋다는 안국사 9부 능선까지 차를 이용해 오르는 길도 있어 가족 단위 단풍여행에도 적합하다.

산 정상에 오르면 덕유산 향적봉이 아득하게 보이고 산하 전체가 불이 붙은 것처럼 활활 타오른다. 절정기 10월 말. 문의 무주군청 문화관광과 063-320-2546~8.

추천 숙소 : 문리버 펜션= 캐나다산 통나무로 지어진 전원 휴양 펜션. 본관과 방갈로 3동으로 구성. 본관 객실에는 주방과 욕실.침실이 독립적으로 갖춰져 있다. 문리버 진입로를 따라 국립공원 임도가 4km 정도 나 있어 가벼운 등산과 삼림욕이 가능하다. 063-322-7009.

*** 전북 완주 대둔산

대둔산은 올려보든 내려다보든, 좌로 보든 우로 보든, 보면 볼수록 산세가 신비하고 웅장해 산수화 병풍 속에 멈춰선 느낌이 든다.

우뚝 솟은 봉우리마다 독특한 형상이 담긴 대둔산은 잘 다듬어진 조각품에 울긋불긋 수천 개의 분재 군락을 심어놓은 듯하다.

단풍산행의 기점은 완주 방면에 설치된 케이블카. 케이블카에 오르면 순식간에 단풍숲에 풍덩 빠진 듯한 느낌이 든다. 케이블카는 대둔산에서 덕유산까지 이어지는 산자락의 단풍 진경을 한눈에 넣을 수 있다. 케이블카에서 내려서면 금강문을 거쳐 금강구름다리.삼선바위.마천대로 이어지는 단풍코스가 시작된다. 그 중 임금바위와 입석대를 잇는 높이 70m 지점에 길이 50m, 폭 1m의 구름다리는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다.

구름다리를 지나는 여행객들은 괴성을 지르거나 다리를 흔들며 익살을 부리곤 한다.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산은 어디를 둘러봐도 저마다의 수려한 자태를 뽐내는 수석 전시장 같다. 시선을 계곡 아래로 던지면 불타는 듯한 단풍 절경이 유혹한다. 케이블카는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6시10분까지 20분 간격으로 다니지만, 단풍철에는 수시로 운행한다. 절정기 10월 하순~11월 초순. 문의 대둔산 관리사무소 063-263-9949.

추천 숙소 : 진산자연휴양림= 배티재 동쪽 산지를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어 대둔산을 조망하기에 좋다. 대둔산 산행을 하면서 묵고 가기 안성맞춤. 041-753-4242.

*** 전북 순창 강천산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산세, 울창한 숲과 단풍, 맑은 계곡과 폭포 등을 고루 갖춘 남도의 대표적인 단풍 명산. 잎이 작고 색이 짙은 아기단풍이 많아 늦가을까지도 단풍의 향연에 동참할 수 있는 것도 강천산의 매력이다.

굳이 산행준비를 하지 않더라도 입구에서 강천사(사진오른쪽)까지 가벼운 마음으로 산책하듯 단풍에 젖어들 수 있다. 계곡을 따라 천인단애를 이룬 병풍바위가 솟아 있고, 단풍이 아름다운 빛을 발한다.

또 어느 곳에서는 빛 바랜 메타세쿼이아가 숲을 이루는 환상적인 산책길이다. 산행을 좀더 하고 싶다면 강천사에서 구름다리(사진왼쪽.현수교)를 지나 전망대로 가는 산길을 택하면 된다.

지상 50m 높이의 현수교는 출렁임과 아찔함을 만끽할 수 있는 명물. 바람이라도 불면 약간의 두려움 속에 눈처럼 흩날리는 단풍의 장관을 볼 수 있다.

절정기는 10월 말. 문의 강천산 관리사무소 063-650-1533.

*** 전남 담양 추월산

만추의 가을 산봉우리가 보름달에 맞닿을 정도로 높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추월산. 추색 완연해지는 11월 초순의 풍광이 분칠 곱게 한 여인처럼 화사한 자태로 산꾼들을 유혹한다. 알아주는 단풍지대는 산의 암봉 아래. 회색빛 기암괴석과 붉은 단풍이 무더기로 어울려 수채화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정상 언저리 절벽에 제비집처럼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는 보리암에서 조망하는 산세도 일품이다.서울의 관악산 연주대를 보는 듯한 보리암은 보조국사 지눌이 창건한 암자로, 앞마당에 조성한 축대 난간에 서면 굽이굽이 산허리를 돌아가며 펼쳐진 청정한 담양호가 발 밑으로 파랗게 깔린다.

산에서 굽어보던 담양호를 옆구리에 끼고 달리는 즐거움도 남다르다. 담양댐에서 시작해 추월산 관리사무소를 지나 용연리까지 이어지는 드라이브 코스는 푸른 호수와 붉은 단풍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가을 드라이브를 약속한다. 절정기는 11월 초순. 문의 담양군청 문화관광과 061-380-3223.

추천 숙소 : 가마골 야영장=9백명이 동시에 야영할 수 있는 야영장과 관광객을 위한 각종 볼거리.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숲속의 집은 소문나지 않은 숙박시설. 깨끗하고 취사시설이 잘 구비되어 있다. 야영장 주변의 산을 대상으로 가벼운 단풍 트레킹 및 등산이 가능한 것이 장점. 061-383-2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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