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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아 줄기세포의 핵심 '마스터 유전자' 발견

중앙일보

입력

배아 줄기세포에 독특한 재생과 치료 능력을 부여하는 `마스터 유전자'가 영국과 일본, 양국 과학자들에 의해 발견됐다고 워싱턴 포스트 인터넷판이 30일 보도했다.

영국 에딘버러 대학의 오스틴 스미스 교수팀과 일본 나라 과학기술연구소의 야마나카 신야 연구원은 29일 유전과학 전문지인 '셀'에 '마스터 유전자'의 존재에 대한 연구결과를 동시에 발표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마스터 유전자는 일반 세포들도 배아 줄기세포의 생의학적 특성을 갖도록 변환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능력 때문에 스미스 교수팀은 켈트족 전설의 `불사(不死)의 땅'에 착상, 이를 '나노그'라고 명명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마스터 유전자'의 발견은 유전학자들이 장구한 시간 동안 찾아 해맸던 '생물학의 성배(聖杯)'에 해당하는 의미를 갖는다고 논평했다.

지난 98년 최초로 인간 배아 줄기세포를 분리한 위스콘신 대학의 제임스 톰슨 교수는 일반 세포를 '재프로그램화'함으로써 줄기세포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이번 발견은 중대한 진전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발표된 연구는 대부분 생쥐의 배아 줄기세포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다. 스미스 교수팀은 인간 '나노그'를 생쥐의 줄기세포에 이식해 보았으나 '나노그'가 세포의 변환 과정을 방해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유전학자들이 조만간 성인의 세포에서 잠자고 있는 `나노그' 를 깨우는, 다시 말해서 세포의 '재프로그램화'가 가능한지 여부에 대해 실험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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