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피부염과 보습제

중앙일보

입력

계절이나 화장품이 바뀌어서 갑자기 피부가 예민하고 건조해진 사람, 아토피 피부, 피부가 가려워 병원을 찾은 사람... 등에게 피부과에서 가장 많이 추천하는 자연스러운 치료방법이 바로 피부보습제의 사용이다.

특히 아기들의 아토피 피부염에는 연고를 함부로 사용하기 꺼려지기 때문에, 실제로 다양한 보습제품들을 자주 추천해주고 있다.

진료실에서 가끔은 보습제가 무엇이냐고 되묻는 사람들도 있는데, 보습제란 피부에 수분을 오래 머물게 해주는 제품으로, 왁스나 오일, 지방(산)등으로 만들어졌다.

보습제를 발라줌으로써 피부 표면에 일종의 보호막이 형성되기 때문에, 피부 맨 바깥쪽 각질층 상부에 머금고 있어야 할 수분을 바깥으로 빼앗기지 않도록 유지해주는 것이다.

우리가 샤워를 하거나 세안을 한 후에 보습제를 발라주지 않으면 오히려 피부가 더욱 건조해지기 때문에, 특히 세정 직후에는 보습제를 발라주는 과정이 꼭 필요하며, 이는 청결과 보습의 상승효과를 주므로 효과적이다.

보통 아토피 환자들이 겨울철이나 환절기에는 더 증상이 심해짐을 호소하는데, 이는 바깥환경이 건조하므로 피부에 필요한 수분을 빼앗겨 피부가 더 건조해지고, 따라서 가려움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아토피 피부염의 가장 중요한 치료는 이 가려움증에 대한 대처로, 가렵다고 긁다가 더 상처를 내고, 상처에 세균감염이 되어 염증이 생기고 진물이 흐르는 등, 상태가 더욱 악화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보습제를 발라줌으로써 아토피 피부를 보호해 주고, 피부 건조를 막아 더 이상 아토피가 악화되지 않도록 해주며, 또한 장기적으로 아토피를 예방할 수 있도록까지 해줄 수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보습제를 사용해주는 것은 아토피 피부염에 있어 장기간 아무 염려없이 사용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 할 수 있겠다.

또한 스테로이드 연고제의 장기간 사용에 대해 여러 가지 제한 및 염려가 대두되는 요즘에는 더더욱 보습제에 대한 수요와 기대가 증가하고 있다.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아기를 목욕을 자주 시켜야 하느냐, 자주 씻기는 것이 안좋은가 하는 것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았던 부분이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매일 목욕을 하는데, 미지근한 물로 짧은 시간동안 간단히 씻어준다.

보습력이 좋은 전문 비누나 전문 세제를 사용해 주고, 수건으로 닦을때도 문지르지 말고, 톡톡 두들기듯이 물기를 찍어낸 다음, 즉시 적당한 보습제를 온몸에 발라주어야 한다.

보습제를 효과적으로 사용해주게 되면 중증 이상의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 있어서는 이 다음에 바르는 약의 효과를 증대시켜줘서, 결과적으로 약을 적게 사용하거나 사용하지 않고도 좋은 상태로 지낼 수 있도록 증상을 호전시켜줄 수 있게 된다.

보습제는 흔히 오일, 로션, 크림 타입으로 나뉘어 있는데, 우선 오일 타입으로 된 보습제는 피부에 일종의 밀폐막을 형성해줘 보습효과를 준다. 일시적인 보습효과는 좋으나, 지속적이지 못하고 끈적거림이 있는 등 사용감이 나쁜 단점이 있다.

그리고 로션타입의 보습제는 오일량이 적고 물의 함량이 많아 크림보다 묽지만, 전신에 바르기 쉽고 가벼운 증상에 사용하기에 적합하며, 크림 타입으로 된 보습제는 로션보다 진하기 때문에 부분적으로 집중하여 사용하기에 적합하다.

이러한 보습제품의 선택은 바르는 사람의 피부 타입 또는 계절 등에 따라 적당하게 취사 선택을 해주는 것이 좋겠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