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의 힘…서울→청주 '도주 확진자' 태운 택시기사 음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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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음성소망병원 전경. [연합뉴스]

충북 음성소망병원 전경. [연합뉴스]

'마스크는 가장 확실한 백신'이란 말이 또 확인됐다. 서울에서 도주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를 태우고 2시간가량 충북 청주까지 이동한 택시기사가 21일 음성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와 택시기사 두 사람은 이동 내내 마스크를 착용했다고 한다.

이날 충북 음성군은 '도주 확진자'와 함께 서울에서 청주로 이동한 택시기사 A씨가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1시쯤 서울 광진구에서 확진자 B씨(50대 여성)를 태우고 청주로 이동했다. B씨는 치료시설로의 이송 과정에서 도주하는 중이었다.

음성군 관계자는 "택시기사가 음성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방역 당국을 통해 전달받았다"며 "두 사람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어 감염을 피한 것 같다"고 밝혔다. 택시기사는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을 확인한 뒤 서울 지역에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충북 음성소망병원 확진자인 B씨는 전날 서울 광진구 서울 국립정신건강센터 입소 과정에서,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택시를 타고 도주했다. 그는 환자복을 입고 횡설수설하는 것을 수상히 여긴 택시기사가 청주시 서원구 분평지구대에 넘기며 2시간 만인 오후 3시쯤 경찰에 붙잡혔다.

현재 B씨는 다시 국립정신건강센터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택시기사와 거리를 두고 대화를 나눈 분평지구대 소속 경찰관 7명도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음성군은 B씨를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한다는 방침이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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