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퇴치 기금 3배 증액해야"…게이츠 재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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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에이즈 퇴치 기금을 오는 2005년까지 현재의 3배인 57억달러로 늘려야할 것이라고 에이즈 예방 관련 단체가 13일 밝혔다.

에이즈 예방 전문가들은 지난해 에이즈 기금은 19억달러에 불과했다고 밝히고 2005년까지 38억달러를 증액해야하며 2007년에는 에이즈 퇴치를 위해서는 적어도 66억달러의 기금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이 설립한 빌&멜린다 재단의 '글로벌 에이즈 프로그램' 책임자인 헬렌 게일 박사는 에이즈 예방 활동 규모를 확대하고 감염자에 대한 의료 혜택을 늘려야만 에이즈 확산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게일 박사는 "에이즈가 발생한 지 20년이 지난 지금 전세계 대부분의 사람들은 효율적인 예방 활동의 혜택을 입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에이즈 프로그램'이 발표한 보고서는 에이즈 감염 우려가 있는 5명중 1명만이 에이즈 예방 프로그램에 접근할 수 있으며 감염 우려자 중 42%만 콘돔을 구할 수 있고 12%만 에이즈 검사와 상담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임산부의 5%만 태아에게 에이즈를 감염시키는 것을 방지하는 약품을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에이즈 기금 부족 사태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국내총생산(GDP)의 0.2%까지 공여액을 늘려야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에이즈 기금으로 개발도상국이 7억8천200만달러를 제공한 데 반해 선진국은 이보다 적은 7억8천만달러를 내놓는 데 그쳤다고 지적하고 선진국들의 적극적인 기금 공여를 촉구했다.

지난해 에이즈로 전세계에서 310만명이 사망했으며 500만명이 새로 감염됐다. (워싱턴.시애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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